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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 아니면 도’ 판은 깔렸다

뉴스1 기자 입력 2017.12.13 18:58 수정 2017.12.13 18:58

동아시안컵, 16일 최종 한일전 ‘결승전’동아시안컵, 16일 최종 한일전 ‘결승전’

판은 제대로 깔렸다. 대회에 참가하는 모든 팀들이 미리 정해진 순서대로 맞붙는 대회인데 마지막 날 마지막 경기가 마치 토너먼트 대회의 결승전처럼 됐다. 심지어 한일전이다. 언제 어느 때고 중요한 숙명의 라이벌전이 외나무다리 위에서 펼쳐지게 됐다. 일본 도쿄에 위치한 아지노모토 스타디움에서 펼쳐지고 있는 '동아시아축구연맹(EAFF) E-1 챔피언십(동아시안컵)'이 12일 2차전 일정을 마쳤다. 오후 4시30분부터 한국과 북한의 남북대결이 열렸고 이어서 홈팀 일본과 중국이 맞대결을 펼쳤다. 앞선 경기에서는 한국이 북한을 1-0으로 꺾었고, 이어진 경기에서는 일본이 중국에 2-1로 승리했다. 신태용 감독이 이끄는 한국 대표팀은 이날 어렵사리 첫 승을 신고했다. 최약체로 꼽히는 북한을 만났는데, 후반 19분에 터진 상대 자책골 덕분에 승점 3점을 챙겼다. 지난 9일 중국과의 1차전에서 2-2로 비겼던 한국은 1승1무 승점 4점을 확보하면서 2위가 됐다. 이어 열린 경기에서는 홈팀 일본이 웃었다. 지난 9일 북한과의 1차전에서도 종료 직전 극적인 결승골로 웃었던 일본은 중국과의 2차전에서도 비슷한 승전고를 울렸다. 경기 내내 0-0 균형을 유지했던 두 팀은 막판 불꽃이 튀겼다. 일본이 후반 39분 고바야시 유의 선제골에 이어 후반 43분 쇼지 겐의 환상적인 추가골로 경기장을 뜨겁게 달궜다. 후반 추가시간 중국이 페널티킥으로 1골을 만회했지만 승부 자체를 뒤집지는 못했다. 2연승을 달린 일본은 승점 6점으로 선두를 유지했다. 이로써 대회 우승의 향방은 오는 16일 대회 최종전으로 펼쳐지는 한일전으로 가려지게 됐다. 어느 정도 예상이 된 시나리오이기도 하다. 나란히 러시아 월드컵 본선에 오른 한국과 일본은 이번 대회의 목표를 우승으로 잡았다. 본선을 앞두고 분위기를 끌어올려야할 필요도 있었다. 반면 중국이나 북한은 '실험'이나 '도전'에 방점을 찍었다. 결과적으로 기대대로 또 예상처럼 '결승 한일전'이 성사됐다. 이는 신태용 감독과 대표팀에게 위기이면서 동시에 기회다. 신 감독은 이번 대회를 앞두고 "월드컵을 앞두고 열리는 한일전이라 부담이 없다면 거짓이다. 앞선 2경기가 어찌될지 모르겠지만, (중국, 북한전에서)좋은 경기해도 한일전이 잘못되면 비난을 받고 선수들 사기도 떨어질 수 있다. 일본을 이길 수 있게 준비를 잘하겠다"는 말로 출사표를 대신한 바 있다. 전망이 어느 정도 맞았다. 하지만 또 조금은 틀렸다. 중국과 북한전도 그렇게 좋은 경기를 하지 못했다. 때문에 한일전까지 좋지 않다면 팬들의 비난은 피하기 힘들다. 하지만 또 기회이기도 하다. 일본의 심장부에서 일본을 꺾고 정상에 오른다면 앞선 부진을 상쇄할 수 있다. 모 아니면 도다. 모든 것을 걸어야한다.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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