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이 13일부터 3박4일간 이어지는 방중(訪中) 일정 전, 한반도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 문제와 대북해법에 관해 입장을 밝혔다. 문 대통령은 한중갈등의 주원인으로 꼽히는 사드문제와, 양국 입장차가 있는 대북해법 모두 '미래'에 방점을 찍고 풀어나가고자 하는 모습을 보였다.문 대통령은 지난 11일 오후 방영된 중국 국영 방송사 CCTV 프로그램 '환구시선(Global Watch)'에서 사드, 대북해법 등에 관해 이같이 입장을 밝혔다. 청와대에 따르면, 문 대통령은 순방 전 순방국 언론과 인터뷰를 갖는 관례에 따라, 지난 8일 청와대 본관 충무실에서 환구시선과 만남을 가졌다.문 대통령은 우선 사드에 대해 서로 역지사지하는 자세를 가져야 한다면서, "단숨에 해결할 수 없는 문제는 시간을 두면서 해결해나가는 지혜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이제 한중 양국이 사드의 아픔을 딛고, 새로운 발전의 시대를 위해 함께 나아가길 기대한다."며, 사드는 북핵·미사일 도발에 대응하기 위해 도입된 것이라고 언급했다.문 대통령은 거듭 사드가 중국이 우려하는 '중국의 안보이익'을 침해하지 않을 것이라는 점을 강조하는 한편, "그 점에 대해서는 미국으로부터도 여러 번 다짐을 받은 바 있다."고 말했다. 또 "사드 때문에 한중 양국의 다양한 관계가 가로막혀서는 안 된다."고 재차 강조했다.문 대통령은 대북해법에 있어서도, 앞으로 한중 양국이 함께 손을 잡고 긴밀히 협력해 나가길 바란다는 뜻을 밝혔다. 문 대통령은 "한중 양국은 북한의 핵을 결코 인정할 수 없다는 북핵 불용, 그리고 북한의 거듭되는 도발을 막기 위해 강력한 제재와 압박이 필요하다는 입장, 그럼에도 불구하고 북한의 핵에 대해 평화적 방법으로 해결해야 한다는 입장을 완벽히 공유하고 있다."고 말했다.문 대통령은 이어 "어둠이 짙을수록 오히려 새벽이 가까워온다는 것을 예고하는 것이라고 믿는다."며, "한국과 중국 양국이 긴밀히 협력해 나가면서, 새벽을 앞당기는 노력을 함께 하길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아울러 문 대통령은 올해가 한중수교 25주년임을 강조하면서, 자신의 방중으로 양국간 무너진 신뢰관계가 회복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특히 문 대통령은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관련 "아주 진정성 있는, 신뢰할 수 있는 지도자."라며, "오랜 친구 관계가 되고 싶다."고 친근함을 표했다. 문 대통령은 이때 중국 속담인 '一回生 二回熟 三回老朋友'(일회생 이회숙 삼회노붕우)를 인용하기도 했다.이는 '처음 만나면 생소하지만 두 번 만나면 친숙해지고 세 번 만나면 오랜 친구가 된다'는 말이다. 문 대통령과 시 주석은 오는 14일 한중정상회담을 가지며, 이는 양 정상간 세 번째 정상회담이다.문 대통령은 중국이 내년 2월에 있을 한국 평창의 동계올림픽과 패럴림픽에도 각별한 관심을 쏟아주길 바란다고 요청했다.문 대통령은 평창올림픽과 관련 "시 주석께서 지난번 베트남 다낭에서의 2차 정상회담 때 시 주석께서 직접 참석하시는 것도 검토할 것이고, 본인이 참석하지 못하게 될 경우에는 고위대표단을 보내겠다고 약속하신 바 있다."며, "또 (앞으로)한국, 일본, 중국에서 이어지는 올림픽들을 잘 활용한다면, 동북아 지역의 평화와 공동번영을 이루어나가는 데 아주 결정적 계기가 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