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니느님(니퍼트+하느님)'으로 불리던 더스틴 니퍼트(37)가 두산 베어스와 재계약에 실패했다. 하지만 아직 니퍼트의 KBO리그 등판 가능성은 남아 있다.두산은 11일 조쉬 린드블럼(30)과 총액 145만달러에 계약을 체결했다고 공식 발표했다. 이로써 두산은 세스 후랭코프, 지미 파데리스와 함께 2018시즌 외국인 선수 구성을 마무리했다.이제 두산에 니퍼트의 자리는 없다. 30대 후반인 나이를 감안할 때 메이저리그 복귀, 일본 프로야구 진출도 어렵다. 니퍼트가 현역 생활을 연장하기 위해서는 KBO리그 내 다른 구단에서 뛰어야 한다.가능성이 열려 있는 구단은 총 5개다. NC 다이노스와 롯데 자이언츠, LG 트윈스, 삼성 라이온즈, kt 위즈가 아직 외국인 투수 영입 작업을 마무리하지 못했다. LG는 두 자리, 나머지 네 개 구단은 한 자리가 남아 있다.NC는 검증된 애릭 해커를 내치고 새로운 선수 영입에 나선 상태. 따라서 니퍼트를 데려갈 가능성은 희박하다. NC가 특화된 외국인 선수 영입 시스템으로 항상 우수한 자원을 뽑아오는 팀이라는 점에서도 니퍼트에게 매력을 느끼기 어렵다.LG 트윈스도 영입 후보군은 정해져 있다. 올 시즌까지 함께했던 데이비드 허스와 헨리 소사, 그리고 과거 LG맨이었던 레다메스 리즈다. LG는 이들 중 2명과 재계약을 맺을 전망이다.린드블럼을 두산에 내준 롯데도 일찌감치 새로운 외국인 투수를 영입하려는 '플랜B'를 가동했다는 입장을 드러냈다. 삼성, kt도 타구단 방출 선수보다는 새얼굴 쪽에 초점을 맞추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그나마 현실적으로 니퍼트의 이적 가능성이 있는 구단은 롯데, 삼성, kt로 압축된다. 이들 모두 새얼굴 발탁에 무게를 두면서도 만일의 상황에 대비해 니퍼트 등 KBO리그 경력 선수의 영입 가능성을 배제하진 않고 있다.만약 롯데가 니퍼트를 영입한다면 흥미로운 상황이 연출될 수 있다. 롯데와 두산이 외국인 선수를 맞바꾼 셈이 되기 때문. 내년 시즌 두 투수의 친정팀 등판이라도 성사된다면 이는 리그 흥행에도 큰 도움이 될 전망이다.지난 2011년부터 두산에서 뛰기 시작해 7시즌 통산 94승을 거둔 니퍼트는 통산 100승에 6승만을 남겨놓고 있다. 이미 94승은 역대 외국인 투수 최다승 기록. 니퍼트는 100승 달성에 개인적인 애착을 갖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그러나 니퍼트를 영입하려는 구단이 나올지는 미지수다. 두산이 재계약을 포기했다는 것은 그만큼 니퍼트의 구위가 예전만 못하다는 뜻. 여기에 니퍼트는 해커 등 다른 방출 외국인 투수들과 취업 경쟁도 벌여야 하는 상황이다.여전히 니퍼트가 제 몫을 해줄 수 있는 선수라는 시각도 있다. 후반기부터 부진한 모습을 보였지만, 올 시즌 니퍼트는 꾸준히 선발 로테이션을 소화하며 30경기에 등판했다. 구속도 여전히 시속 150㎞대를 기록했다. 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