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도한 음주는 뼈 건강을 해치는 주범이다. 특히 술(알코올)을 많이 마실수록 작은 낙상사고에도 뼈가 쉽게 부러진다. 남녀 구분은 당연히 없다. 임승길 연세대 의과대학 내과학교실 교수는 26일 "체내에 술 성분이 많이 들어오면 골밀도가 20%가량 감소하는 것을 동물실험을 통해 확인했다"며 "술이 몸속 뼈를 약하게 만들어 골다공증을 일으키는 원인"이라고 지적했다.임 교수에 따르면 술은 뼈를 만드는 조골세포의 증식과 기능을 억제하면서, 뼈를 갉아먹는 파골세포의 활동을 증가시킨다. 음주를 지속하면 작은 타박상에도 뼈가 부러지고 회복이 더딜 수밖에 없다.술은 또 간접적으로 뼈를 약하게 만드는 호르몬 변화를 일으킨다. 술자리가 잦은 사람이라면 성호르몬이 줄면서 뼈 건강에 중요한 '활성형 비타민D' 역시 이상이 생긴다. 골다공증이 여성만 겪는 질환으로 알았다면 큰 오해다. 수시로 폭음을 하는 남성도 대표적인 골다공증 위험군이다. 젊은 남성들 역시 예외는 아니다. 담배는 술과 함께 골다공증을 일으키는 위험인자로 꼽힌다. 술자리에서 담배를 피우는 것은 골다공증으로 가는 지름길이다.골다공증은 뼈의 양이 줄면서 강도가 약해져 골절사고가 일어날 가능성이 높은 질병이다. 주로 손목뼈와 척추, 고관절(대퇴골)에 골절사고가 생긴다. 합병증으로 허리가 휘거나 폐활량이 줄어 입원치료를 받을 수도 있다. 골다공증을 예방하려면 술과 담배를 끊고 유산소 운동을 해야 한다. 칼슘이 몸에서 빠져나가지 않도록 짠 음식도 피해야 한다. 최소 1주일에 2회씩 15분가량 햇볕을 쬐어 뼈에 필요한 비타민D를 보충하는 것이 좋다. 임승길 교수는 "술을 많이 마시는 사람들이 담배를 피울 확률도 높아 나이를 떠나 생활습관을 바꿔야 한다"며 "겨울철엔 낙상사고 위험도 높아져 병원신세를 질 위험이 높아진다"고 경고했다. 다만 일부 연구에선 폐경을 겪은 여성의 경우 소량의 술을 마신 그룹이 비음주 그룹에 비해 골밀도가 13%가량 높다는 결과가 보고된 바 있다. 이는 알코올이 여성 몸속에서 소량의 여성호르몬 생성을 촉진해 뼈를 약하게 만드는 부갑상선호르몬 농도를 상대적으로 낮추기 때문으로 추정되고 있다. 그렇다고 해서 폐경 이후에 과도하게 술을 마시면 이같은 효과마저 사라질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는 설명이다. 임승길 교수는 "한국인들의 평균수명이 늘면서 뼈 건강은 삶의 질에 중요한 영향을 미친다"며 "술과 담배를 멀리하는 것부터 시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