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 역도의 간판 원정식(27·울산광역시청)이 세계선수권에서, 인상과 합계에서 2개의 금메달을 차지하는 쾌거를 이뤘다.원정식은 2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애너하임에서 열린 대회 남자 69㎏급에서 인상 148㎏, 용상 178㎏을 들어 올려 합계 326㎏을 기록했다.원정식은 인상에서 태국의 타이랏 분숙(147㎏)을 따돌리고 금메달을 차지했고, 합계에서도 분숙(321㎏)을 5㎏ 차이로 제쳐 두 개의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원정식은 용상에서는 도스톤 요큐보프(우즈베키스탄·179㎏)에 1㎏ 뒤져 은메달을 수확했다.한국이 세계선수권에서 금메달을 차지한 것은 홈에서 열린 2009년 대회 이후 8년 만이다. 당시 남자 77㎏의 사재혁과 94㎏의 김선종이 인상 금메달을 수확했고, 남자 무제한급의 안용권과 여자 무제한급의 장미란이 인상과 종합 금메달을 차지한 바 있다.2010년부터 태극마크를 단 원정식은 2011년 유니버시아드 대회에서 은메달, 2013년 아시안컵에서 금메달을 따냈지만 올림픽, 세계선수권 등 메이저대회에서는 메달을 딴 적이 없다.이번 대회에서는 '역도 최강'으로 군림하던 중국을 비롯해 아르메니아, 아제르바이잔, 벨라루스, 몰도바, 터키 등 강국이 금지약물 복용 문제에 휘말려 나서지 못했다. 북한도 미국에서 열리는 이번 대회에 불참했다.원정식은 여자 역도 간판 윤진희(31·경북개발공사)의 남편이기도 하다. 윤진희는 2008 베이징 올림픽에서 은메달, 2016 리우 올림픽에서 동메달을 수확한 바 있다.윤진희는 전날 열린 여자 53㎏에서 어깨 통증으로 기권했다. 남편인 원정식이 다음날 출격해 아내의 아쉬움을 씻어냈다. 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