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미의 관심사로 떠오른 '최대어' 김현수의 행선지는 원 소속구단 두산 베어스보다 그 옆집 LG 트윈스에 가깝다.김현수와 같은 포지션인 외야수로 이번 FA 시장에서 함께 주목을 받았던 손아섭과 민병헌이 나란히 롯데 자이언츠와 계약을 맺었다. 손아섭은 지난 26일 4년 98억원에 계약했고, 민병헌도 이틀 뒤 28일 4년 80억원에 도장을 찍었다.영입 즉시 팀 전력을 끌어올릴 수 있는 자원은 이제 김현수만 남았다. 그러나 KBO리그 구단들에게 김현수는 그림의 떡이다. 김현수가 아직 메이저리그에 대한 미련을 버리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김현수는 볼티모어 오리올스에서 야심차게 올 시즌을 출발했다. 그러나 출전 기회는 지난해보다 더욱 줄어들었고, 시즌 중 필라델피아 필리스로 트레이드됐다. 시즌 종료 후에는 필라델피아도 김현수와 재계약을 포기했다.현재 김현수는 FA 신분이다. 메이저리그 구단들은 물론 KBO리그 구단들과도 자유롭게 계약할 수 있다. 칼자루는 김현수가 쥐고 있는 셈.그러나 양쪽 리그에서 김현수의 처지는 사뭇 다르다. 메이저리그에서는 김현수가 '을', KBO리그에서는 김현수가 '갑'이기 때문이다.만약 김현수가 '갑'의 위치에 설 수 있는 KBO리그로 유턴을 결정하게 된다면 그의 행선지는 어디가 될까. 일단 원 소속구단 두산은 아닐 가능성이 높다.두산은 처음부터 김현수가 돌아온다고 해도 잡을 마음이 크지 않았다. 원래 선수 육성을 통해 팀 전력을 꾸리는 팀 컬러인데다, 현재 외야 라인업이 쟁쟁하기 때문.김재환과 박건우가 건재한데다 정진호, 국해성, 조수행 등 키워야 할 자원도 있다. 경찰청에서 군복무 중인 정수빈도 2019시즌 복귀한다.3년 연속 한국시리즈 진출로 팀 전력 자체도 상위권에 놓여 있다. 따라서 두산은 김현수의 필요성이 크지 않다.김현수의 행선지로 대두되고 있는 구단은 두산의 '옆집' LG다. LG는 두산과 달리 전력 보강이 절실하다. 선수 영입은 새로 부임한 류중일 감독에게 힘을 실어준다는 의미가 될 수도 있다.속속 FA 시장 철수를 선언하는 구단들이 나오고 있는 가운데 김현수가 갈만한 곳도 LG 외에는 딱히 보이지 않는다. 전력 보강을 노리는 LG와 이해관계가 맞아떨어진다.또한 LG는 베테랑들을 정리하면서 팬들의 원성을 사고 있는 상황이다. 여기에 팬들이 기대했던 FA 손아섭, 민병헌을 영입하지도 못했다. 만약 LG가 김현수를 영입한다면 현재 어수선한 분위기를 어느 정도 정리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단, 중요한 조건이 있다. 김현수가 메이저리그에 대한 미련을 버려야 한다. 현재 김현수는 메이저리그에서 새로운 소속팀을 구하고 있다.현지에서 김현수를 향한 관심이 높지는 않다. 하지만, 김현수 측은 각 구단의 선수단 구성이 본격화되는 윈터미팅이 끝날 때까지 기다릴 가능성이 높다. 메이저리그 윈터미팅은 12월 중순 열린다.아직까지 내년 시즌 김현수의 행선지를 예상하긴 쉽지 않다. 그러나 김현수가 KBO리그로 돌아온다는 전제를 깔면, 김현수를 영입할 최유력 구단은 LG가 된다. 제3의 구단이 갑자기 김현수 영입전에 뛰어들 수도 있지만, 현재까지 그 가능성은 그리 높지 않아 보인다.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