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트윈스, 넥센 히어로즈, 한화 이글스, 삼성 라이온즈, kt 위즈. 올 시즌 포스트시즌 진출에 실패한 하위 5개 팀들이다.이들 중 kt와 삼성, 넥센은 내년 시즌을 앞두고 전력 보강에 열을 올리고 있다. 본격적인 리빌딩에 착수한 한화는 일찌감치 FA 시장 철수를 선언하며 내부 육성에 힘을 쏟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LG만 조용하다. 그러나 LG는 한화와 달리 FA 시장에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있다. 다만 성과가 없을 뿐이다. 이대로는 내년 시즌 성적에도 큰 기대를 걸 수 없는 상황이 벌어질 수 있다.가장 먼저 kt가 13일 메이저리그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에서 돌아온 황재균을 4년 88억원에 잡았다. 이어 삼성이 롯데 자이언츠에서 FA 자격을 얻은 강민호와 21일 4년80억원에 계약했다. 넥센도 27일 미네소타 트윈스와 계약을 해지한 박병호와 연봉 15억원에 계약했다고 발표했다.황재균, 강민호, 박병호 모두 팀 전력을 단숨에 끌어올릴 수 있는 선수들이다. 논란도 있지만 괜히 높은 몸값을 받는 것이 아니다.LG는 외야 FA 자원 획득을 노렸다. 그러나 타깃 중 한 명이던 손아섭이 지난 26일 원 소속구단 롯데와 4년 98억원에 사인했다. 이제 LG가 노릴 수 있는 매물은 두산 베어스에서 FA로 풀린 민병헌, 메이저리그에서 유턴할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는 김현수 정도다.손아섭이 계약을 마치면서 민병헌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공격력 보강을 노리는 구단들의 초점이 민병헌에게 맞춰지고 있다. 그만큼 민병헌의 몸값은 올라갈 전망.LG가 민병헌을 잡기 위해서는 시장가보다 높은 금액을 베팅해야 한다. 그러나 LG는 '오버페이는 하지 않는다'고 내부 방침을 세워놨다. 김현수는 민병헌보다 몸값이 훨씬 높다. 현재로선 LG가 민병헌이나 김현수를 영입할 가능성은 높지 않다.LG는 2차 드래프트 등으로 선수단을 정리하며 정성훈, 손주인, 이병규 등 배테랑들을 팀에서 내보냈다. 특히 정성훈에게는 2차 드래프트 당일 재계약 불가 통보를 한 사실이 알려져 팬들의 원성을 샀다.리빌딩과 당장의 성적 사이에서 어중간한 입장을 취하고 있는 것이 문제다. 즉시 전력감 선수들을 내보내며 리빌딩을 추구하는듯 하면서도 지난해 FA 차우찬을 95억원에 영입한데 이어 이번에도 FA 매물을 관심있게 지켜보고 있다.그러는 사이 함께 포스트시즌 탈락의 아픔을 맛봤던 팀들은 공격적인 전력보강에 나섰다. 굳이 LG가 기대를 걸 수 있는 부분을 찾자면 새로운 사령탑으로 부임한 류중일 감독의 지도력이다.LG도 내년 시즌 목표를 분명히 할 필요가 있다. 확실한 리빌딩을 선언하며 FA 시장에서 철수하건, 구단 운영의 실수를 인정하고 과감하게 선수 영입에 뛰어들건 둘 중 하나다. 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