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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니언 기고

4차 산업혁명시대, 소통의 교육으로 통(統)하다

세명일보 기자 입력 2017.11.28 14:07 수정 2017.11.28 14:07

‘4차 산업혁명 시대가 도래 했다’ 미디어 매체마다 4차 산업혁명의 중요성을 빼놓고서는 미래교육을 논할 수 없는 시점에 와 있다. 사람이 존재하는 한 교육은 언제나 존재해 왔고 시대에 따라 교육은 다양한 변화를 통해 발전해 왔다. 그러나 ’4차 산업혁명‘이라는 이 시점에서는 기존의 ‘교육’ 이란 단어의 근본적 의미를 다시 되돌아 봐야하지 않을까 생각한다.교육의 기본 토대인 인성교육과 인문, 철학, 사회과학 및 기술교육, 이 여러 가지의 기능 중 어느 것이 더 중요한지를 고민해봐야 할 시대가 바로 4차 산업혁명의 시대지만 이러한 상황은 교육이란 부분의 근본적인 의미를 다시 재검토를 해야 할 상황을 만들고 있다.우리는 통상 1차 산업혁명을 철도, 증기기관 발명 이후의 기계에 의한 생산, 2차 산업혁명을 전기와 생산조립라인 등 대량생산체계구축, 3차 산업혁명을 반도체, 컴퓨터, 인터넷의 발달을 통한 정보기술시대라 말한다. 그럼 최근 회자되고 있는 4차 산업혁명은 무엇일까? 4차 산업혁명의 주창자이자 WEF회장인 클라우스 슈밥은 "3차 산업혁명을 기반으로 한 디지털과 바이오산업, 물리학 등 3개 분야의 융합된 기술들이 경제체제와 사회구조를 급격히 변화시키는 기술혁명"이라고 하였다. 그는 “우리는 지금까지 우리가 살아왔고 일하고 있던 삶의 방식을 근본적으로 바꿀 기술 혁명의 직전에 와 있다. 이 변화의 규모와 범위, 복잡성 등은 이전에 인류가 경험했던 것과는 전혀 다를 것이다”라고 말했다. 독일, 미국, 일본 등의 주요 국가들은 4차 산업혁명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한 전략을 수립해 추진하고 있다. 각국은 독일의 인더스트리 4.0, 미국의 산업 인터넷, 일본의 로봇 신전략, 중국의 제조 2025등 자국의 산업 강점에 4차 산업혁명의 선두 기술을 접목해 제조업 혁신을 도모하는 정책을 내놓고 있다. 과학기술 영역의 경계를 넘나들며 탄생한 새로운 파괴적 혁신은 세상을 급속도로 바꾸고 있으며 지금 우리 앞에 세상을 뒤흔들 대 물결이 몰려오고 있다.이러한 제4차 산업혁명의 시대에 우리의 교육은 주입식, 암기식 위주의 교육을 받으면서 정답과 오답을 찾는 것에만 치중했던 과거에서 벗어나기 위해서 학습자 스스로가 유레카를 외칠 수 있는 학생활동중심의 수업이 절실히 요구되고 있다. 특히 학생활동중심 수업의 기반이 될 수 있는 비판적 사고력과 논리력, 창의성을 향상시켜 소통과 협업의 능력을 길러 4차 산업혁명의 시대가 요구하는 비판적 사고, 창의성, 소통, 협업의 핵심역량을 키우는 것이다.군자의 만남은 마치 옥이 서로 만나는 것처럼 서로 밝혀 주고 자신의 빛을 유지하지만, 소인의 만남은 모래처럼 쉽게 흩어진다는 비유가 있듯이 군자의 만남을 대표적으로 들자면 바로 퇴계 이황과 고봉 기대승의 소통이 있다.학문에 대한 열정으로 26년차의 나이를 극복한 퇴계 이황과 이제 막 과거에 급제한 고봉 기대승의 사단칠정(四端七情)에 대한 성리학 논쟁은 1559년부터 1566년까지 이황과 기대승이 8년간 사단칠정에 관한 이기론(理氣論)적 논쟁을 편지로 주고받은 것을 말한다. 이황은 사단이란 리(理)에서 나오는 마음이고, 칠정이란 기(氣)에서 나오는 마음이라 하였으며, 인간의 마음은 리와 기를 함께 지니고 있지만, 마음의 작용은 리의 발동으로 생기는 것과 기의 발동으로 생기는 것, 두 가지로 구분하여 이른바 이기이원론(理氣二元論)을 주장하였다.이황의 이러한 학설은 그 후 학계에 큰 파문을 일으켜 200여 년간에 걸쳐 유명한 사칠변론(四七辯論)을 일으킨 서막이 되었다. 기대승은 이황에게 편지를 보내, 리와 기는 관념적으로는 구분할 수 있으나 구체적인 마음의 작용에서는 구분할 수 없다고 주장하는 이기공발설(理氣共發說)을 내세웠으며, 이를 다시 이이가 뒷받침하여 이기이원론적 일원론(理氣二元論的 一元論)을 말하여 이황의 영남학파와 이이의 기호학파가 대립, 부단한 논쟁이 계속되었다. 오늘날 이 논쟁의 의미는 배움에 대한 바람직한 태도와 답이 없는 논쟁을 이황이 죽을 때까지 인간의 본성인 사단칠정을 놓고 8년에 걸쳐 격렬한 논쟁을 벌였다는 것이다. 이 이야기가 우리에게 주는 의미는 당대 최고의 학자였던 이황이 무명의 청년, 무려 26살이나 어렸던 기대승의 주장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여 그 지적을 겸허히 받아들였다는 데 있다.이황과 기대승의 논쟁은 그 내용을 떠나 배움을 대하는 두 사람의 태도는 시대를 뛰어넘어 깊은 감동을 전해준다. 4차 산업혁명 시대에는 배움을 향한 열린 자세와 다름을 인정하는 소통의 태도가 중요하다. 미래 산업혁명시대를 선도할 글로벌 인재양성의 실마리는 458년 전 퇴계 이황과 고봉 기대승, 이 두 군자의 감동적인 소통에서 찾을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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