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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려견 산책때 ‘개회충 경고’

뉴스1 기자 입력 2017.11.27 15:46 수정 2017.11.27 15:46

흙·떨어진 음식 먹지않도록 ‘요주의’흙·떨어진 음식 먹지않도록 ‘요주의’

반려동물 양육인구가 1000만명에 달하는 요즘은 반려견 건강관리를 매우 철저하게 하는 편이어서 개회충에 대한 우려가 별로 없지만 개나 고양이 대변을 통해 사람에게 감염되는 개회충도 있다. 개회충은 개의 몸에 서식하는 회충을 말한다.정용필 서울아산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개회충은 개나 고양이의 대변을 통해 사람에게 감염된다"며 "개회충이 근육이나 여러 장기에 침범해 호산구증다증을 일으킨다"고 말했다.호산구증다증은 혈액 백혈구 세포의 일종인 호산구가 늘어나는 병이다. 대개 별다른 증상이 없지만 국내 대규모 연구에선 병원 방문객 1000명 중 100명꼴로 호산구증다증에 감염된 것으로 밝혀졌다. 이는 인구 1000명 당 1명꼴인 캐나다보다 월등히 높은 수치다. 실제 호산구증다증 환자의 상당수는 개회충에 감염된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드물지만 국내에서는 개회충에 감염된 환자가 망막 안쪽의 감각신경층과 바깥쪽 색소상피층이 분리되는 망막박리 증상이 생겨 시력이 떨어진 사례도 있었다.개 창자에 서식하는 개회충은 대변과 함께 밖으로 배출된다. 이 대변이 흙 속에서 분해되는 과정에서 다른 개가 이 흙을 먹거나 만지면서 개회충에 감염될 수 있다. 특히 생후 3개월 미만의 강아지가 감염 위험이 가장 높다. 때문에 강아지와 산책을 할 때는 땅에 떨어진 것을 주워 먹지 않도록 주의를 준다.개회충에 감염된 개의 대변 1g에는 평균 10만개가 넘는 개회충알이 들어있다. 매년 수많은 개들의 대변이 길거리에 버려지는 것을 고려하면 어린이들이 운동장이나 놀이터에서 흙놀이를 하면서 개회충알을 먹을 수도 있다.다만 개나 고양이를 쓰다듬는 것만으로 개회충에 걸릴 위험은 거의 없다. 동물의 털에는 개회충알이 적은 데다 감염력이 약하기 때문이다. 어린이와 달리 어른들은 대부분 소의 간을 날것으로 먹다가 감염된다. 특히 개회충 감염자의 90%가량이 소 간을 날것으로 먹은 적이 있었다. 개회충은 소나 다른 동물에도 감염을 일으키며 주로 간에 서식한다. 정용필 교수는 "소나 돼지의 간을 날것으로 먹는 식습관은 위험하다"고 "정 먹고 싶다면 생간을 뜨거운 물에 데쳐 먹으면 기생충 감염 위험을 줄인다"고 말했다.정 교수는 "과거에는 가축을 키우고 도축하는 과정에서 기생충에 감염된 고기가 유통됐으나 현재는 이런 위험이 크게 줄었다"며 "손을 자주 씻고 애완동물 위생관리에 신경 써야 한다"고 강조했다.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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