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때가 세월이 흐르면, 현대에선 하나의 전설이 된다. 유서 깊은 도시일수록 그때를 회상하면, 수많은 전설과 신화처럼 많은 이야기를 낳는다. 이 같은 명소를 다듬어 복원·재현하면, 관광객을 부른다. 도시 브랜드 가치도 높인다. 안동시엔 개목나루 황포돛배 전설이 살아있는 옛 고장이다. 이를 현대판 고장으로 거듭나게 하여, 선비의 고장답게 꾸며, 도민들뿐만이 아니라 전 국민들의 사랑받는 지역이 됐다. 개목나루 황포돛대의 역사를 거슬러 올라가면, 안동지역의 역사기록서(읍지)인 『영가지(永嘉誌)』 산천(山川) 편의 기록에 따르면, 개목나루는 물이 드나드는 곳이란 의미의 한자말이었다. 지역 사람들은 쉽게 우리말로 풀어, ‘개목’이라 불렀다. 개목나루는 물야탄(勿也灘) 하류에 있었다. 70여 년 전만 해도 부산에서 출발한 소금배가 개목나루까지 올라왔다. 이 소금배는 낙동강을 더 거슬러 올라, 예안까지 갔다. 또한 반변천을 따라 지금의 안동대학교 앞을 지나 포진나루에 다다르기도 했다. 1700년대 개목나루의 모습은 허주 이종악의 『허주부군산수유첩(虛舟府君山水遺帖)』의 첫 번째 그림인 동호해람(東湖解纜)에서 찾아볼 수 있다. 이 그림은 1763년 4월 4일 임청각의 당시 주인이던 이종악이 뱃놀이를 하며, 주변 풍광을 그린 것이다. 낙동강과 임청각을 묘사하면서 임청각 앞의 개목나루도 함께 표현했다. 이와 같다면 개목나루는 안동시의 옛 모습을 당대에서 엿볼 수가 있는, 이름난 명소이다. 이름난 안동시의 명성지가 현재 당국의 무성의로, 이곳을 중심으로 한 관광객 편의 시설이 거의 난장판 흉물로 변했다. 안동시를 대표하는 관광지인 개목나루에 관광객들을 위한 온갖 시설들이 당국의 무성의한 행정으로, 안동시 관광정책을 먹칠하고 있다는 본지 보도이다. 안동시는 개목나루에 옛 나루터 풍광을 재현해, 시민 및 관광객들에게 체험과 연계한 휴식공간을 제공하기로 당초에 만들었다. 그러나 본래의 취지와는 달리 안동 전통관광명소의 이미지를 훼손하는 실정이다. 특정 위탁운영업체의 방만한 운영으로 관리실태가 엉망이라는 여론의 역풍을 맞고 있다. 안동 개목나루를 위탁 운영하는 ㈜포드림의 명주촌, 체험촌, 소매점 주변이 불법으로 천막을 설치했다. 건물 외벽에 불법 현수막과 가격표까지 부착했다. 이것들이 전통미관을 해치는 흉물로 전락시키고 있다. 이런 상황임에도 불구하고, 안동시는 지금까지 단속을 한 번도 하지 않았다. 한심한 안동시의 관광행정이다. 이 한심함에는 예산 거덜 내기란 의미까지 포함하고 있다할망정, 무방할 것이다. 이보다 더 중요한 것은 여태껏 한 번의 단속도 없었다니, 위탁업체와 안동시와의 유착 의혹을 제기한들, 담당 공무원들은 무슨 할 말이 있을까. 이 곳을 찾은 한 시민은 최근 안동 월영교 주변이 전국 관광명소로 알려져 많은 관광객이 찾고 있다. 개목나루 전통한옥 주변이 무법천지로 변했다. 관광객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한다. 공무원이 단속 한번 하지 않는 것은 도저히 이해할 수 없다고 말했다. 이곳을 찾는 시민들은 다 아는 무법천지를 모르는 곳은 안동시 뿐이다. 이 시민의 말의 외연을 확장하면, 한 시민이 이 같은 짓을 했다면, 행정의 손길이 득달같이 덤벼들어, 행정집행을 했을 것이란 말과 동일하다. 안동시 관계자는 ‘갑·을’ 관계가 바뀌어, 위탁운영자가 갑이 돼, 행정당국의 말도 잘 듣지 않는다. 위탁수수료도 제때 납부하지 않는다. 안동시와 운영자의 관계는 ‘갑·을’의 관계가 아니다. 행정계약의 관계이며, 관광객과 시민을 위한 관계이다. 안동시의 공무원은 위탁업체로부터 봉급을 받는 관계도 아니고 세금으로 봉급을 받는, 시민들에게 봉사할 의무를 지닌, 안동시의 공무원이다. 유착이 없다면, 그야말로 득달같이 덤벼, ‘갑·을’의 관계를 깨끗하게, ‘해약·청산’해야 한다. 관광지답게 만들어야 한다. 안동시장은 어이없는 해명 같잖은 말만 잔뜩 늘어놓는 담당 공무원들에게 공무원의 책무를 분명하게 가르쳐주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