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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니언 사설

‘포항강진’지열발전소 연관 여부

세명일보 기자 입력 2017.11.26 15:01 수정 2017.11.26 15:01

정밀진단·철저조사 후 진상규명해야정밀진단·철저조사 후 진상규명해야

보통 지진은 지각 판 운동이나 화산활동의 돌발적인 현상으로써 ‘지각요동’이다. 지구 내부에 쌓인 탄성·화학·중력에너지가 갑작스럽게 방출되면서, 발생한다. 이번에 터진 포항 강진도 이와 같다고 봤다. 그러나 위의 지각요동에 포항지열발전소와 깊은 연관성 여부를 두고, 관계전문가들은 관계 있다와 아직 단정하기 어렵다는 주장이 애매․모호하게 엇갈리고 있는듯하다. 이 방면의 전문가와 기관들의 견해를 들으면, 그동안 지진 원인을 지열발전소로 지목해왔던 어느 전문가는 지열발전소는 지하 4.5km 내외에 물을 주입해, 지열을 이용하는 방식이다. 진원이 얕아진 것도 이를 뒷받침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또 다른 전문가는 정황상 이번 지진과 지열발전소가 연관성이 있을 가능성이 높아진 건 맞다. 관련 자료를 보고 좀 더 정밀하게 지진 발생 원인을 따져 봐야한다. 당장 지열발전소가 원인이다․아니다 말하기 어렵다. 기상청과 지질자원연구원이 지난 15일 발생한 포항 지진을 정밀 분석한 결과, 최근 논란이 되고 있는 지열발전소에서 불과 1㎞ 떨어진 곳에서 지진이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기상청은 15일 포항의 규모 5.4 지진의 발생위치를 애초 발표보다 남동쪽으로 약 1.5㎞ 떨어진 지점으로 지난 23일 수정 발표했다. 일부 전문가들이 이번 지진의 원인이라는 주장을 펴왔던, 포항 지열발전소와 500m 거리다. 발생 깊이 역시 기존(9㎞)보다 얕았다. 기상청은 이날 한국지질자원연구원과 공동으로 포항지진을 정밀 분석한 결과, 15일 포항지진의 본진은 원래 발표했던 지점에서 남동쪽으로 약 1.5㎞ 이동한 북위 36.109도, 동경129.366도 지점에서 발생했다고 밝혔다. 기상청 관계자는 지진의 발생위치는 사용 관측 자료와 지층의 속도구조, 지진파인 P파․S파가 도달한 시각 등을 분석하는 과정에서 약 2km의 오차를 포함한다고 설명했다. 포항 강진과 지열발전소와의 연관성의 여부엔, 지진 전문가들의 진단을 종합하면, 단정이 아닌, 일종의 정황증거로도 볼 수가 있는 여지가 충분하다. 기상청도 본진 발생의 지표에서 깊이․거리에서도 헷갈리는 발표를 한 것도 마찬가지가 아닌가한다. 모두가 왜라는 질문을 던질 수밖에 없는 포항 지진이다. 아직까지 정답이 없다. 이제부터는 지열발전소 공사를 전면 중단하고 철저한 원인규명을 할 차례이다. 포항시는 이번 지진 발생이 지열발전소와 연관성이 인정될 경우, 시민의 안전과 재산보호를 위해 공사 중지는 물론 소송 등 강력하게 대응할 계획이라고 지난 23일 밝혔다. 지난 15일 발생한 포항지진이 지열발전소과 연관성이 있다는 언론의 보도 이후 주관기업인 ㈜넥스지오는 이번 지진과 무관하다는 해명자료를 내놨다. 정부는 지난 22일 연관성을 주장한 고려대 이진한 교수는 물론 국내외 지질․지진 전문가를 구성해 지열발전소에 대한 정밀진단 실시는 물론 완료시까지 공사를 중단을 하겠다고 발표한 바 있다. 앞서 이강덕 시장은 주민불안과 궁금증 해소, 정밀진단의 필요성 등을 역설했다. 산업통상자원부에 강력히 요청하여 정부가 이를 수용한 것이라고 포항시 관계자는 밝혔다. 김종식 포항시 환동해미래전략본부장은 지열발전소는 정부가 주도하는 연구개발 사업이다. 현 정부는 국민안전을 최우선으로 하는 기조에 따라 시민들이 우려하는 안전에 대해 객관적이고 과학적인 정밀진단이 신속히 이루어 질 수 있도록 정부와 지속 협의해 나갈 계획이다. 결과가 나올 때까지 시민들은 너무 동요하지 말고 차분히 지켜봐 줄 것을 요청했다. 본지 보도의 핵심은 무엇보다 진상의 규명에 초점을 맞췄다. 포항시는 이제부터 관계기관과 전문연구 교수 등을 총망라하여, 이번 강진을 철저히 조사할 책임이 있다. ‘키워야할 소는 이미 잃었다.’ 잃었다할망정, 외양간 고치기는 빠를수록 좋다. 원인규명․복구에서, ‘포항시민이 참여한 T/F팀’을 즉시 만들어, 여기서 나온 결론을 반면교사로 삼기를 촉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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