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시즌 통합 우승을 달성한 KIA 타이거즈는 스토브리그에서 다른 곳에 눈을 돌릴 여유가 없다. 당장 '집토끼'를 단속하는 것이 중요하기 때문이다.KIA는 에이스 양현종(29), 베테랑 타자 김주찬(36) 등 2명의 계약에 집중하고 있다. KIA 관계자는 23일 뉴스1과의 통화에서 "한국시리즈를 치르고 하다보니 다른 구단보다는 조금 늦어졌다. 양현종, 김주찬을 포함해 선수단과의 연봉 협상이 시작됐다"고 말했다.양현종의 몸값은 특히나 많은 관심을 모은다. 그는 올 정규시즌에서 20승6패 평균자책점 3.44로 활약했고, 한국시리즈에서도 2차전 완봉승, 최종 5차전 터프 세이브 등으로 눈부신 호투를 펼치며 정규시즌·한국시리즈 최우수선수(MVP) 2관왕에 올랐다.그는 정확히 자유계약선수(FA) 신분은 아니다. 지난해 FA였지만 팀의 우승을 위해 1년 계약을 했다. 당시 KIA는 올 시즌이 끝난 뒤 양현종이 해외진출을 포함해 타구단 이적을 원할 경우 조건 없이 놓아주기로 약속했지만, 양현종은 시즌 종료 후 여러차례 잔류 의사를 표명했다.KIA 측은 "양현종도 한국시리즈가 끝난 뒤 개인 일정과 시상식 참석 등으로 인해 많이 바빴다. 최근에 만나 이야기를 나눴고 조건을 제시했다. 답을 기다리고 있다"고 했다.양현종의 지난 시즌 연봉은 15억원이었다. 적지 않은 금액이지만, 올 시즌 양현종이 팀의 우승에 결정적인 기여를 했다는 점과 팀 프랜차이즈 스타라는 상징성 등을 고려할 때 연봉 인상은 당연한 수순으로 보인다.국내 프로야구 역대 최고 연봉도 노릴 만 하다. 현재까지는 지난 시즌 메이저리그에서 롯데 자이언츠로 돌아온 이대호가 25억원을 받은 것이 최고액이다. 이대호는 FA로 4년 계약을 맺었다.KIA도 양현종의 활약상에 걸맞은 예우를 해주겠다는 방침이다. KIA 측은 "아직까지는 계약이 언제 마무리될 지를 예측하기는 쉽지 않다. 아직 초기 단계이고 여러모로 조율이 필요할 것"이라며 말을 아꼈다.베테랑 김주찬과도 최근 만남을 가졌다. 역시 구단의 입장을 전달했고, 김주찬이 이에 대해 고려하고 있다.김주찬은 내년이면 만 37세의 베테랑이지만 여전히 좋은 기량을 뽐내고 있다. 그는 올 정규시즌에서 0.309의 타율에 12홈런 70타점을 기록했다. 시즌 초반 부진했지만 이를 극복하고 3할까지 올라섰고, 주장으로서 팀 우승에 기여했다는 점도 플러스 요인이다.KIA는 김주찬의 경험과 현재의 기량을 높게 평가하고 있다. 내년에도 강팀의 면모를 이어가기 위해서는 김주찬을 잡아야한다는 입장이다.김주찬은 지난 2013년 롯데 자이언츠에서 KIA로 팀을 옮기면서 4년 총액 50억원에 계약한 바 있다. 그러나 이번엔 30대 후반의 나이를 고려해 장기계약은 쉽지 않을 전망이다. 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