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지방선거기획단이 내년 지방선거 공천 사전작업을 진행하고 있는 가운데, 선거에 출마할 시도당위원장들의 조기사퇴 여부가 쟁점으로 떠올랐다. 15일 민주당에 따르면 기획단은 지방선거 180일 전 시도당위원장들의 위원장직 사퇴 여부에 대한 안건을 논의했으나 여전히 최종 선정테이블에는 오르지 못하고 있다. 현행 당규에 따르면 시도당위원장이 해당 지방자치단체 장(長) 선거에 출마하려면, 선거일로부터 120일 전까지 시도당위원장직을 사퇴해야 한다. 그러나 시도당위원장이 아니면서, 이번 광역단체장 지방선거에 출마하려는 쪽에서는 120일은 너무 짧다는 주장이 나온다. 시도당 조직을 주관하는 해당 위원장들이 지방선거 전 당의 조직을 사적 조직으로 만들 수 있다는 비판이다. 따라서 현행 4개월 전 사퇴를 180일 전인 6개월 전 사퇴로 바꿔야 한다는 입장이다. 광역단체장 출마를 준비하는 후보의 한 관계자는 "시도당위원장은 시도당 조직을 장악하고 있어, 경선인단에 미치는 영향도 크다."며 "사퇴 시한이 늦으면 늦을수록 경선에 영향을 줄 수 있다."고 지적했다. 물론 반대 의견도 있다. 지금껏 아무런 문제가 없었는데 해당 논란을 부추기는 세력이 있다는 주장도 나온다. 당내 한 관계자는 "시도당위원장은 저절로 얻은 것이 아니라, 선거를 치러 선출된 직."이라며 "사퇴 시한을 앞당기라는 것은 과도한 측면이 있다."고 말했다. 광역단체장 출마를 준비하는 한 시도당위원장은 "유 불리를 따질 문제가 아니라 의견을 모아서 결정하면 될 문제."라고 말했다. 기획단에는 시도당위원장직 조기사퇴 논란 뿐 아니라 전략공천 문제도 쟁점으로 떠올랐다. 민주당은 지난 2015년 당 혁신위원회를 통해 중앙당 전략공천을 폐지한 바 있다. 공천 작업에서 매번 공정성 논란을 불러 일으킨 전략공천을 아예 폐지해, 잡음이 나올 구멍을 사전에 막아버린다는 의미가 강했다. 그러나 전략공천 폐지는 당시에도 논란이 많았다. 밀실 공천은 당연히 막아야겠지만 때로는 선거 승리라는 측면에서 전략공천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왔다. 이번 전략공천 부활 논의도 이 같은 점에 기인하고 있다. 기획단은 선거구의 10% 범위 내에서 전략공천을 할 수 있다는 규정을 신설하는 안을 유력하게 검토하고 있다. 후보자가 없는 지역 혹은 현저히 경쟁력이 떨어지는 후보자가 신청한 지역에 한해 중앙당에서 전략공천을 진행하는 방법이다. 그러나 이를 놓고도 반대 의견이 나온다. 당 대표에게만 집중되는 권한을 분산하기 위해 당헌 당규를 만들었는데 이를 역행하는 측면이 있다는 것이다. 당내 한 중진의원은 "중앙당은 전체적으로 선거를 관리하고 전략을 세워 큰 흐름만 짚어가면 된다."며 "공천권을 굳이 행사하려는 이유가 분명하지 않다."고 지적했다. 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