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고등학교 출신 야구 대표팀 4인방. 왼쪽부터 임기영, 김윤동, 김명신, 박세웅. © News1 2011년 대구 경북고등학교 운동장에서 야구부 유니폼을 입고 있던 소년들. 그 중 4명은 6년 뒤 가슴에 태극마크를 달게 된다.임기영(24), 김윤동(24·이상 KIA 타이거즈), 김명신(24·두산 베어스), 박세웅(22·롯데 자이언츠)이 그 주인공이다. 2011년 임기영과 김윤동은 3학년이었고 김명신이 2학년, 박세웅이 1학년 막내였다. 김명신은 임기영, 김윤동과 동갑이지만 입학이 1년 늦었다.이들은 나란히 아시아프로야구챔피언십(APBC) 2017에 참가하는 선동열호에 이름을 올렸다. 모두 대표팀에 없어서는 안될 자원이자, 미래 한국 야구를 이끌어나갈 재목들이다.대표팀에 특정 고교 출신이 4명이나 포함돼 있는 것은 드문 일이다. 특히 이번 대표팀에는 만 24세 이하(또는 프로 입단 3년차 이하)로 연령 제한이 있다. 짧은 기간에 많은 대표 선수를 배출하는 것은 그만큼 더 어렵다.이번 대표팀에 2명 이상의 선수를 배출한 학교는 총 5개. 그 중 경북고가 4명으로 가장 많은 숫자를 기록했다. 부산고(정현 이민호), 서울고(장현식 최원준), 덕수고(나경민 한승택), 휘문고(박민우 이정후) 등은 2명 씩을 배출했다.경북고 출신 4명은 모두 투수라는 점이 공교롭다. 하지만 이들 중 2011년 투수였던 선수는 임기영과 박세웅 둘 뿐이었다. 김윤동은 외야수로 4번타자를 맡았고, 김명신은 주전 2루수였다.임기영은 자연스럽게 투수로 프로에 입단했다. 2012년 한화 이글스의 2라운드(전체 18번) 지명을 받았다. 한화에서는 별다른 활약을 보이지 못했지만, 송은범의 FA 이적에 따른 보상선수로 KIA로 건너가 올 시즌 기량이 만개했다.김윤동은 같은해 KIA의 4라운드(전체 38번) 지명자였다. 포지션은 외야수. 그러나 2013년부터 투수로 전향해 올 시즌 KIA의 한국시리즈 우승에 큰 힘을 보탰다. 김윤동을 투수로 전향시킨 것이 당시 KIA의 사령탑을 맡고 있던 선동열 대표팀 감독이다.선 감독은 "본인이 투수를 엄청 하고싶어 했다"며 "선수는 자기가 하고 싶은걸 해야 한다"고 김윤동의 투수 전업 당시를 떠올렸다.김명신은 임기영과 김윤동이 졸업한 2012년부터 투수로 전향했다. 당시 강정길 경북고 감독(현 설악고 감독)에게 투수 전향 의사를 밝힌 뒤 어려운 도전에 나섰다.경북고 졸업 뒤 경성대학교로 진학해 에이스로 활약한 김명신은 올 시즌 두산에 입단해 5선발과 불펜 요원으로 팀의 활력소 역할을 했다.'막내' 박세웅은 경북고 시절부터 투수로서 뛰어난 재능을 뽐내며 초고교급 에이스라는 평가를 받았다. 2014년 kt 위즈의 1차 지명을 받고 프로에 발을 디뎠고, 이듬해 대형 트레이드를 통해 롯데에 새 둥지를 틀었다.이번 대표팀에서 임기영과 박세웅은 주축 선발 투수다. 김윤동은 마무리 후보. 김명신은 불펜 요원으로 활약하게 된다. 일본과 대만을 넘어 우승을 차지하기 위해서는 이들이 제 역할을 해줘야 한다.임기영은 "함께 대표팀 유니폼을 입으니 뿌듯한 마음이 든다"며 감회가 새롭다는 표정을 지어보였다. 김윤동도 "처음 대표팀에 소집되고 고등학교 때 얘기를 하면서 재밌었다"고 말했다. 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