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메뉴 바로가기 본문 바로가기

종합뉴스 정치

바른정당 구원투수 ‘유승민 선택’

뉴스1 기자 입력 2017.11.13 17:15 수정 2017.11.13 17:15

가시밭길 속 정치인생‘기로’…‘중도보수대통합 카드’ 관심가시밭길 속 정치인생‘기로’…‘중도보수대통합 카드’ 관심

바른정당은 13일 분당 사태로 인해 위기에 처한 당을 구할 '구원투수'로, 당 대선 후보를 역임한 유승민 의원을 선택했다. 유 의원은 이날 오전 국회 헌정기념관에 열린 당원대표자회의(당대표 및 최고위원 지명대회)에서 하태경, 정운천, 박순자, 정문헌, 박유근 후보를 꺾고 대표 자리에 올랐다. 유 신임 대표의 이번 선출은 그 어느 때보다 의미가 크다. 바른정당은 최근 대선 이후 2차 탈당 사태에 직면하면서 교섭단체의 지위를 잃었을 뿐 아니라, 잔류파 의원들 내부에서조차 향후 당의 진로를 두고 의견이 엇갈리는 등 절체절명의 위기 상황에 놓여 있다. 이에 유 신임 대표가 과연 위기에 처한 당을 구해내고, 개혁보수라는 당의 창당 이념을 지켜낼 수 있을지 주목된다. 이번 유 신임 대표의 선출은, 바른정당을 지지하는 국민과 당원들이 당의 창당가치인 '개혁보수'라는 뜻을 굽히지 말라고 가라는 일종의 '재신임'이라고 볼 수 있다는 분석이다. 특히 지난 대선 과정에서 당시 대선 후보였던 유 신임 대표가, 막판 지지율 끌어올리기를 하면서 쏠렸던 기대감도 다시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유 신임 대표의 향후 행보는 '가시밭 길'을 걷게 될 것이라는 정치권의 중론이다. 유 신임 대표의 첫 번째 기로는 11명의 남은 의원들과 원외위원장들을 이끌고, 지방선거 전까지 당을 정상궤도에 올릴 수 있느냐다. 당 내부에서는 유 신임 대표가 내부 단속부터 나서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한번 결정한 선택은 바꾸지 않는 유 대표의 스타일에, 일부 의원들이 실망감을 드러내고 있다는 얘기도 많이 돈다. 융통성이 너무 부족하다는 평이다. 이에 일각에서는 지방선거를 위한 본격적인 준비가 시작되는 올해 연말을 기점으로, 추가 탈당 사태가 나올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 다만 그동안 특정 정당과의 통합에는 부정적인 입장을 보였던 유 신임 대표는, 최근 당 소속 의원들이 논의하고 있는 자유한국당과 국민의당을 아우르는 '중도·보수대통합론'에 대해, 논의해 볼 수 있다는 입장을 밝히는 등 변화된 모습을 보이고 있다. 또 당의 대주주인 유 신임대표가 이번 지방선거를 온전히 치르면서 소기의 성과를 거둘 경우 바른정당의 입지도 다질 수 있지만, 참패라는 성적표를 받아들 경우 당내 반발에 직면하면서 유 신임 대표 본인도 상당한 정치적 타격을 입을 수 있다.유 대표는 현재의 당 상황으로는 모든 지역에 후보를 낼수 없는 만큼 일단 지방선거 전까지 당 지지율을 끌어올린 뒤, 정치신인들을 대거 영입해 주요 거점을 중심으로 지방선거를 치른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서는 '개혁보수'라는 창당 이념의 구체화가 절실한 상황이다. 이번 분당 과정에서 탈당파들은 '문재인 정부의 독주를 견제한다'는 명분을 꺼내들었지만, 유 의원 등 잔류파들은 '개혁보수'가 무엇인지를 뚜렷하게 밝히지 못했다. 아울러 비교섭단체로 위치가 바뀌면서 국회 주요 협상과정에서 배제된 바른정당을 여론의 관심을 모을 수 있는 정당으로 변모시킬 수 있을지도 관심이다. 뉴스1


저작권자 세명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