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남녀 컬링 대표팀이 아시아태평양 컬링선수권대회(PACC)에서 동반 우승을 차지하며 내년 평창 동계올림픽 메달 전망을 밝혔다.김은정(스킵), 김경애(서드), 김선영(세컨드), 김초희(리드), 김영미(후보) 등 경북체육회 선수들로 구성된 여자대표팀은 9일(이하 한국시간) 호주 에리나 아이스 아레나에서 열린 일본과의 대회 결승전에서 11-6으로 승리, 정상에 올랐다. 지난해에 이어 2년 연속 제패다.이번 대회는 한국을 비롯해 중국, 일본, 뉴질랜드, 홍콩, 호주 등 6개국이 참가해 라운드로빈 방식으로 예선을 치른 뒤 상위 4개팀이 토너먼트로 준결승과 결승을 소화해 우승팀을 가렸다. 한국은 예선부터 준결승 그리고 결승까지 단 1번도 패하지 않는 12연승으로 완벽한 우승을 일궜다.예선을 10전 전승으로 마치고 조 1위에 올랐던 한국은 8일 열린 준결승에서 4위로 막차를 탄 홍콩을 14-2로 대파하며 결승에 올랐다. 기세는 마지막 무대에서도 변함 없었다. 출발은 팽팽했다. 한국이 1엔드에서 2점을 선취했으나 일본이 2엔드에서 1점을 만회하며 추격에 나섰다. 한국이 3엔드서 도망가는 1점을 추가했으나 4엔드 들어 일본이 2점을 획득해 동점이 됐다.균형이 깨진 것은 5엔드. 한국은 대거 3점을 획득해 격차를 벌렸고 7엔드에 2점을 추가해 도망갔다. 그리고 9엔드에 다시 3점을 뽑아내며 승패를 결정지었다. 스킵 김은정은 경기 후 "디펜딩 챔피언이라는 부담감이 있었지만 경기 결과가 더욱 성공적이었기 때문에 기쁘다. 가족들이 정말 자랑스러워 할 것 같다"며 기뻐했다.이어진 남자부 결승에서도 승전보가 이어졌다.경북체육회 김창민(스킵), 오은수(세컨드) 성세현(서드), 이기복(리드), 김민찬(후보)로 이뤄진 남자 대표팀은 중국과의 결승전에서 접전 끝에 9-8로 승리했다. 남자 대표팀이 이 대회에서 우승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5엔드까지 0-5로 끌려가던 한국은 6엔드에서 대거 4점을 내면서 추격의 발판을 마련했다.선공을 잡은 7엔드에서 1점만을 내주며 선방한 한국은 이어진 8엔드 후공에서 대거 3점을 뽑아 7-6으로 역전에 성공했다.한국은 9엔드에서 다시 2점을 내줘 역전을 허용했고, 마지막 10엔드에서 승부가 갈렸다. 한국은 마지막 스톤까지 던진 상황에서 양 팀의 스톤이 거의 비슷한 위치에 안착했다. 결국 심판의 계측까지 이어진 끝에 한국의 1점 획득이 인정돼 극적인 우승을 확정지었다.이번 대회 우승으로 남녀 대표팀은 2018년 세계선수권대회 출전권도 획득했다. 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