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메뉴 바로가기 본문 바로가기

오피니언 기고

독자적인 국내 원전기술, 수출 기회 넓혀야

세명일보 기자 입력 2017.11.12 15:10 수정 2017.11.12 15:10

세계원전 회원사 CEO와 고위 계자가 한 자리에 모이는 세계원전사업자협회(WANO)의 격년총회가 경주에서 개최되었다. WANO는 1986년 체르노빌 원전사고 이후 설립된 비영리 원자력 국제기구로 34개국, 12개 회원사로 구성된 단체이며 안전한 원전운영을 위해 회원사 간 운영경험과 정보를 공유하고 기술지원 활동 등을 한다.세계 원자력 발전소 관계자 700명 이상이 참여하는 대규모 행사인 WANO 총회는 ‘원전올림픽’으로 원전 수출의 기반을 다지고 한국원전의 안전운영과 건설능력에 대한 국제사회의 신뢰를 한 단계 더 끌어올릴 수 있는 절호의 기회로 기대되었지만 정부의 탈원전 정책 기조와 맞물리면서 제대로 된 홍보도 없이 조용히 치러졌다.영국, 체코, 스웨덴, 폴란드 등 유럽과 미국에서 신규 원전 수요가 증가하여 한국형 신형 원전인 APR1400의 우수성을 널리 알려야 할 현 시점에서 국내에 전 세계 원자력 CEO들이 모이는 ‘원전올림픽’이 열렸는데도 원전 관련 국제 행사를 홍보하지 못해 중요한 원전수출 세일즈 기회를 놓친 것이 아닌지 매우 안타까운 상황이다.한국형 신형 원전 APR1400은 원자로 냉각재 펌프, 계측제어 시스템, 원전설계 핵심코드 등 3대 핵심기술까지 모두 국산화 한 100% 기술자립에 성공한 노형이며 아랍에미리트(UAE)로의 수출에 성공한 모델이다. 특히 APR 1400은 지난 8월 까다롭기로 소문난 미국 원자력규제위원회(NRC)의 설계인증 6단계 중 3단계를 통과했고 내년 6월이면 심사가 종료될 예정이라고 한다. 이는 일본이 10년 넘게 겨우 1단계를 통과하였고 원전강국인 프랑스조차 심사도중 포기하였다고 하니 국내 원전기술의 우수성은 가히 세계적으로 인정받고 있다고 할 만 하다.하지만 정부의 탈핵선언으로 국내 원전 수출산업에 악영향을 끼치는 게 아닐지 우려가 된다. 국내에서 중단된 사업을 어느 나라에서 선택하겠는가. 설계수명이 약 60년인 원자력발전소를 가동하려면 발전소 운전기간 동안 부품교체가 필수인데 탈원전으로 인하여 원자력발전소에 납품하는 부품과 기술 등의 공급 네트워크가 끊어진다면 전 세계 어느 나라에서도 한국형 발전소를 수입하려 하지 않을 것이다.에너지 볼모지인 국내에서 독자적 기술로 이루어낸 원전 기술을 수출하는 것은 매우 중요하고 국제사회에서도 유효한 성장 아이템이다. 급격한 탈원전으로 인하여 우리나라의 원전 기술이 사장되면서 수출이 단절되고 원자력 산업이 붕괴되는 일은 없어야 할 것이다. 수십 년간 안전하게 운영해온 우리의 원전 노하우를 전 세계로 수출할 수 있도록 원전 관련 행사를 제대로 활용하고 우리 기술의 우수성을 알려 수출의 기회를 넓혀나가야 할 것이다. 경주시 건천읍 건천리


저작권자 세명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