많은 시민들의 분노를 자아내는 청소년들의 잔혹한 폭행 사건이 늘어나고 있어 심각한 사회문제로 부각되고 있다. 이러한 사건들은 지금 우리 청소년들의 인성이 매우 황폐화되어 심각한 상황에 처해있다는 것을 단적으로 보여주고 있다. 이에 요즘 청소년들에게 ‘다름의 가치를 일깨우고 자존감을 높일 수 있는 교육’ 이 무엇보다 필요하다고 생각한다.논어에 ‘君子和而不同(군자화이부동)’이라는 글귀가 있다. 군자는 여러 사람들과 화합은 하되 상대방에 동화되어 부화뇌동하지는 않는다는 뜻이다. 훌륭한 인성을 지닌 사람은 다른 생각을 지니고서도 충분히 여러 사람들과 화합하여 갈등과 반목 없이 공동체의 질서를 형성할 수 있다. 오히려 모두가 동일한 생각을 할 때보다 창의성 등 더 큰 가치를 실현할 수 있다. 이처럼 요즘 청소년들에게 다문화 학생 등을 비롯하여 문화와 생각이 다른 여러 사람들과의 ‘다름’을 인정하고 서로 화합하고 조화를 이룰 수 있는 교육이 필요하다.조선시대 때 박세무가 저술한 동몽선습은 ‘天地之間萬物之衆(천지지간 만물지중)에 惟人(유인)이 最貴(최귀)하니’ 라는 글귀로 시작한다. 이 책은 천자문을 막 뗀 아이들이 서당에 들어가 배우는 첫 교재로 하늘과 땅 사이에 있는 만물의 무리 가운데에서 사람이 가장 귀하다는 것을 익히게 한 것이다. 이는 사람은 이 세상에서 유일무이한 존재로 모두 귀하다는 뜻이다. 자라는 청소년들에게 자신이 사랑받을 만한 가치가 있는 소중한 존재라고 느낄 수 있는 교육이 필요하다. 점점 무너져가고 있는 인간의 존귀함을 일깨워 청소년들의 자존감을 높일 필요가 있다. 자존감이 높은 사람은 자신감이 있고 미래에 대해서도 희망적이다. 자존감은 자신의 꿈을 설계하고 미래로 나아가게 하는 원동력이 될 수 있다. 자존감이 낮은 학생들은 학업에도 관심이 적어 ‘나는 안 되는구나. 나는 해도 안 돼.’ 하며 쉽게 포기해 버린다. 당연히 수업에도 관심이 없고 억지로 버틴다는 생각으로 종일 시간만 가기를 바라거나 잠만 자는 학생들이 종종 있는 것이 현실이다. 이러한 학생들에게 자존감을 높여 수업에 참여시킬 수 있도록 하는 학생활동중심 수업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현재 우리 교육현장을 가리켜 ‘가르침은 있으되 배움이 없는 교육’이라는 말을 종종 한다. 교사가 주도하는 수업에서 학생들은 그저 지식을 받아 적고 수용하는 타율적인 객체에 불과하다. 어디서든지 객체는 즐겁지도 행복하지도 않다. 하지만 학생활동중심 수업에서는 학생이 주체가 되고 교사는 오히려 조력자가 된다. 자신이 배움의 주체가 되어 다양한 학습활동에 참여하여 지식을 구성하고 발표하는 과정에서 ‘나도 할 수 있구나. 하면 되는구나’ 하는 생각을 갖게 된다. 주체는 어디서든지 책임감을 갖고 즐겁게 몰두하기 마련이다. 학생이 수업의 주체가 되었을 때 학생들은 자신의 역할에 책임감을 갖고 더욱 열심히 준비하고 참여한다. 그러면서 학습의 즐거움과 자존감이 함께 향상될 수 있다. 물론 이렇게 되기 위해서는 교사의 부단한 노력이 필요하다. 무엇보다 교사가 학생들의 다양한 반응을 수용할 수 있는 교육철학을 지녀야한다. 오로지 한 개의 정답만을 요구하는 교육풍토 속에서는 학생들은 다름의 가치도 자존감도 배울 수 없다. 교사가 먼저 학생들의 다양한 의견을 존중하고 수용하고자 하는 자세를 갖추었을 때 진정한 학생활동중심 수업은 실현될 수 있다고 본다.이렇게 학생활동중심 수업이 교육현장에서 실현되기 위해서는 각계 각층의 다양한 노력이 필요하다. 먼저 업무처리보다 수업이 중심이 되는 학교 교육환경이 조성되어야 하며 교사에게 다양한 수업 관련 직무연수 기회를 제공하여 수업혁신이 일어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또한 지역사회 및 교육청에서는 행정ㆍ재정적인 지원을 아낌없이 해 주어 학습환경 인프라 구축에 도움을 주어야 할 것이다. 이렇게 모두가 청소년들의 자존감 형성에 힘을 보태가며 그들이 행복한 미래 사회를 꿈꿀 수 있도록 노력한다면, 우리 사회의 희망인 청소년들은 희망찬 미래를 꿈꾸며 보다 행복한 삶을 살아갈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