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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뉴스 정치

트럼프, 35분 국회연설…박수 22번

뉴스1 기자 입력 2017.11.08 15:24 수정 2017.11.08 15:24

클린턴보다 15회 많아…조원진 ‘박근혜 석방’ 피켓클린턴보다 15회 많아…조원진 ‘박근혜 석방’ 피켓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8일 약 35분간 진행된 국회 연설에서 입·퇴장을 포함해 모두 22차례 박수를 받았다. 이는 1993년 7월10일 빌 클린턴 당시 대통령이 받은 박수(7회)보다 15회 많은 횟수다.여야 의원들은 트럼프 대통령이 입·퇴장 시 기립박수를 치며 그를 반겼으며 연설 중간에도 박수를 치며 그의 메시지에 동의한다는 뜻을 나타냈다.다만 이번 트럼프 방문에 비판적인 민중당 김종훈, 윤종오 의원은 트럼프 대통령 입장 당시에는 기립했지만 박수는 치지 않았다. 연설 도중 '중간박수'도 치지 않았다.◇ 여야 모두 진지…조원진 '박근혜 석방' 피켓도= 트럼프 대통령의 국회 연설이 시작되기 전부터 여야 의원들은 의전에 특별히 신경을 쓰는 모습을 보였다.여야 의원들은 연설 시작 예정 시간(11시)약 20분 전부터 의원 배지를 착용하고 본회의장에 도착, 착석했다. 의원들 대부분은 본회의장 입장 후 곧바로 자리에 앉아 주변에 자리한 의원들과만 대화를 나눴다. 다른 의원들의 자리로 가 악수를 나누던 평소 모습과는 대조적이다. 국회 역시 의전에 각별한 공을 들인 모습이다. 트럼프 대통령이 입장하기 전부터 본 회의장에는 영문으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대한민국 국회 방문을 환영한다(The president of the United States of America, Donald J. Trump. Welcome to the National Assembly of the Republic of Korea)"는 메시지가 떴다.일부 의원들은 이 메시지를 핸드폰으로 촬영했다.이날 자신의 당을 상징하는 재킷을 입고 본회의장에 온 의원도 발견됐다. 민주당 백혜련·유승희 의원은 파란색, 한국당 신보라·박순자는 빨간색, 국민의당 조배숙·신용현 의원은 초록색, 정의당 이정미 대표는 노란색 재킷을 입었다. 연설 시작 전 한 차례 소란도 있었다. 조원진 대한애국당 의원이 "한미동맹 강화, 죄 없는 박근혜 대통령을 석방하라."는 문구가 적힌 피켓을 들고 입장하자 경호원들이 이를 제지하는 일이 발생한 것이다. 조 의원이 경호원의 제지를 무시하고 본회의장에 입장, 피켓을 들어 올리자 경호원들이 조 의원을 몸으로 밀치며 강제로 퇴장시켰다. 이 과정에서 조 의원은 "(피켓을 들면 안된다는) 국회법을 가져오라. 가져오면 (피켓을)내주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조 의원은 이후 피켓 없이 본 희의장에 입장했다.◇ 트럼프 연설 20분 지연…총 35분 연설, 직접 박수 유도하기도= 이날 트럼프 대통령의 연설은 예정보다 20분 지연돼 시작됐다. 하지만 연설은 약 35분 진행돼 당초 예상 시간인 22분보다 길었다. 트럼프 대통령이 막판에 연설문 내용을 수정했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오전 11시가 지나도 트럼프 대통령이 본회의장에 입장하지 않자, 정세균 의장은 "트럼프 대통령이 연설문을 손 보는 것 같다."며 "잠깐 기다려주셔야겠다."며 양해를 구했다. 11시 20분 트럼프 대통령 내외가 국회 내 본회의장으로 입장 하자, 여야 의원들은 전원 기립해 트럼프 대통령을 맞았다.다만 이 때 민중당 의원들은 기립한 상태로 '전쟁 반대! 우리는 평화를 원한다!(no war! we want peace!)'는 내용의 피켓을 들었다. 정 의장이 트럼트 대통령의 연설 전 멜라니아 여사 소개할 때도 이들은 박수를 치지도 시선을 주지도 않았다. 오전 11시 24분 트럼프 대통령이 연설을 시작하자 여야 의원들은 진지한 표정으로 이를 경청했다. 연설 시작 전에는 주변 의원들과 담소를 나눴지만 트럼프 대통령이 등장하자 담소를 멈추고 연설 내용에 집중하는 모습이었다. 여야 의원들은 상이한 대목에서 반응하기도 했다. 여당 의원들은 트럼프 대통령이 "청와대서 극진한 환대 받았다."라고 하자 미소를 지었다. "한미 양국의 동맹이 전쟁의 시련 속에서 싹텄다. 한미장병들이 함께 싸웠고, 산화했고, 승리했다."는 대목에서는 한국당들 다수가 의원 고개를 끄덕였다. "힘을 통해 평화 유지하기 원한다."는 발언에 한국당은 크게 박수를 쳤지만 민주당 의원들은 대부분 반응하지 않았다.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이 한국 골프 선수들의 실력을 높이 평가한다고 말하자 여야 의원들 모두 웃음을 터뜨렸다. 이 때 트럼프 대통령은 의원석을 향해 손짓, 박수를 치며 박수를 유도하는 모습을 연출하기도 했다. ◇트럼프, 입장 시에는 바로 연단으로…퇴장 시는 의원들과 악수= 트럼프 대통령은 국회 입장 시에는 의원들과 악수를 나누고 않고 입장했다. 표정 역시 비교적 굳어있었다. 연설 내용을 막판까지 수정한 만큼, 다소 긴장한 모습이 관찰됐다.다만 연설을 마치고 국회를 퇴장할 때는 환하게 웃었으며 의원들과 일일이 악수를 나눴다. 트럼프 대통령 본인 역시 박수를 쳤다. 한국당 의원들의 의석을 향해 손을 흔드는 모습도 보였다. 민중당 의원들은 퇴장 때도 피켓을 다시 펼쳐들었고 경호원들은 이를 제지했다.◇ 삼엄한 국회 경호= 이날 국회는 의전은 물론 경호에도 빈틈없이 준비를 한 모습이다. 경호는 앞서 진행된 문재인 대통령 시정연설보다 삼엄했다. 이날 국회 내부는 물론 외곽 출입문부터 검문검색이 강화됐다. 경비 인력이 늘었으며 소지품 검사 등 절차 역시 까다로웠다. 국회 본관 안내실, 본관 전면에 위치한 출입문, 지하통로 등도 폐쇄됐다. 혹시 모를 테러 위협에 대응하기 위해서라는 것이 국회 측의 설명이다. 의원회관 옥상, 지하주차장 등도 경호를 위해 사용이 금지됐다.국회의사당 인근에 경찰병력(경력) 약 8,000명이 투입됐다. 경찰은 경력을 국회 둘레 및 국회 내 경호·경비를 위해 투입, 행사용 철제 펜스를 국회대로 양쪽에 100미터 단위로 배치하는 등 경비 수준을 최고 수준으로 높였다. 방문차량, 택시 등 외부차량도 국회로 들어올 수 없었다.특히 국회로 들어오는 지하철 입구인 1번, 6번 출구도 폐쇄, 혹시 모를 반미(反美)단체의 기습시위를 방지했다.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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