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효한약을 이용한 절식요법이 비만 증상 개선에 효과가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송미연·김고운 강동경희대학교병원 한방재활의학과 교수팀은 삼백초, 어성초 등 발효한 한약을 절식요법에 이용한 결과 비만 환자의 체중 및 체지방량, 간수치, 지질수치 등이 개선됐다고 9일 밝혔다. '발효한약'이란 한약을 발효시켜 일반적인 한약보다 체내에서 흡수되기 쉬운 형태로 만든 것으로 효소나 발효군 등 몸에 유익한 장내 세균주가 있어 활발한 장운동을 돕는다. 삼백초(三白草)는 삼백초과의 여러해살이풀로 청열, 해독, 이뇨작용이 있다. 어성초(魚腥草)는 삼백초과의 약모밀의 지상부(地上部)로 청열, 해독, 이뇨작용이 있다.연구팀은 2009년 3월부터 2012년 2월까지 입원한 비만 환자(체질량지수 25㎏/㎡ 이상) 26명을 대상으로 발효한약을 이용한 절식요법을 시행했다. 7일간의 감식기, 14일간의 절식기, 14일간의 회복식기를 차례로 진행하며 식이·운동요법을 병행한 결과 절식요법 시행 전후 환자들의 체성분 및 간수치, 지질수치 등의 지표에서 의미 있는 결과가 나왔다.절식요법 시행 전후 체중은 평균 71.6㎏에서 66.4㎏으로 5.2㎏ 감소했고 체지방량은 24.6㎏에서 3.9㎏ 감소한 20.7㎏을 기록했다. 이처럼 체중과 체지방량이 감소한 반면 근육량은 25.7㎏에서 25.4㎏로 큰 변화를 보이지 않았다.간수치 ALT는 평균 30.1에서 20.5로 줄었고 지질수치인 총콜레스테롤(Total cholesterol)과 트리글리세리드(triglyceride)는 각각 181.5에서 156, 103.9에서 90.5로 각각 감소한 것으로 확인됐다. 일부 환자는 절식요법 시행 전에 동반했던 불면, 요통, 여드름 등의 임상증상이 개선되기도 했다.결과적으로 발효한약을 이용한 절식요법은 체중감소뿐만 아니라 근육량을 유지하면서도 체지방을 감소시키고 체성분을 개선시키는 효과가 있는 것으로 연구팀은 결론 냈다. 또 기초대사량의 감소를 최소화해 체중감소후 다시 살이 찌는 요요현상을 줄일 수 있었다고 연구팀은 설명했다.연구팀은 "뇌와 심장 등의 장기가 필요로 하는 필수에너지를 발효한약으로 섭취하면서 흡수하기 쉬운 형태의 당분을 통해 공급하는 것이 특징"이라며 "스트레스를 최소화하면서 공복감을 줄이고, 절식 중에도 충분한 신체활동 및 일상생활이 가능하다"고 말했다.이번 연구결과는 SCIE급 국제 학술지인 중의학저널(Journal of Traditional Chinese Medicine)에 게재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