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림픽 양궁 최초로 개인전 2연패에 도전하는 기보배(28·광주시청)가 2016 리우데자네이루올림픽 개인전에서 16강에 진출했다.기보배는 9일(한국시간) 브라질 리우의 삼보드로모 경기장에서 열린 대회 양궁 여자 개인전 32강전에서 베로니카 마르첸코(우크라이나)를 세트스코어 6-2(29-27 27-27 29-29 29-25)로 꺾고 16강에 올랐다.전날 단체전 금메달의 여운이 채 가시지 않았지만 기보배는 여전한 집중력으로 초속 1.4m의 바람을 극복했다.기보배는 "단체전에서 동료들과 함께 할 때에는 두려운 것이 없었는데 혼자 하려니 긴장이 많이 됐다"며 입을 열었다.이어 "바람이 약해질 줄 알았는데 오늘도 많이 불었다. 나의 루틴과 기술을 더 과감하고, 크게 해야겠다고 스스로 집중했다. (바람이 있었지만)정조준했다"고 더했다.앞서 남자부 세계랭킹 1위 김우진(청주시청)이 32강전에서 불의의 일격을 당한 것도 바람과 관련이 있다. 기보배는 "(김)우진이 경기를 보면서 남일 같지 않았다. 정신이 번쩍 들었다. 쉬운 상대든, 어려운 상대든 긴장을 늦추지 않으려고 했다"며 "올림픽은 하늘이 준다는 것을 다시 한 번 느꼈다"고 했다.이어 "우리 선수들이 다같이 금메달을 따서 그런지 오늘 우진이 경기 전까지 나를 비롯해 모든 선수들이 들떠 있었다"며 "(우진이로 인해)경각심이 생겼고, 나에게도 일어날 수 있는 일이라는 걸 느꼈다"고 덧붙였다.김우진은 경기를 앞둔 기보배에게 특별한 조언 없이 "누나, 무조건 파이팅"이라고만 했다.기보배는 또 "나의 기술 위주로 경기를 운영했다. 앞으로 있을 16강, 8강 등 다음 경기에서도 확신을 가지고 쏴야 할 것이다"고 했다.전날 단체전에서 올림픽 8연패를 달성한 여자대표팀은 밤늦게까지 기쁨을 만끽했다.그는 "방에 가서 후배들과 금메달도 만져보고, 기사도 좀 봤다. 바로 경기가 있어서 화살을 점검하고 누웠더니 새벽 1시였다"고 했다.지인들의 축하 메시지도 200통 가까이 왔다고 한다. 한편, 최근 국내에서 불거진 개고기 논란과 관련해선 "봤다. 별로 신경 쓰고 싶지 않다"며 "나에게 플러스가 되지 않는 것은 손톱만큼도 신경 쓰고 싶지 않다"고 했다.개인전 2연패는 올림픽 양궁 역사에서 나온 적이 없어 기보배가 최초로 대기록의 주인공이 될지 관심이다.여자 개인전 16강~결승은 11일 오후 9시부터 시작한다. 결승은 12일 새벽 4시43분이다. 리우데자네이루=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