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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니언 사설

안동지역 5개 농협, ‘2개로 합병’급물살

세명일보 기자 입력 2017.10.24 13:32 수정 2017.10.24 13:32

거대농협 탈바꿈…농민지위 향상 기여를거대농협 탈바꿈…농민지위 향상 기여를

농협은 농민들의 자주적인 협동조직이다. 농민의 경제적·사회적 지위향상과 농업생산력 향상을 도모하는 특수법인체이다. 1961년 8월 「농업협동조합법」에 따라 발족했다. 이 같은 좋은 취지로 설립된 농협은 본래의 목적과는 달리 여신 사업에만 눈독을 들여, 농민들로부터 빈축의 대상으로 전락하기도 했다. 최근 국정감사에서 들통 난 내용의 일부를 보면 농협중앙회에서 제출받은 국정감사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으로 농협중앙회 정규직(현원) 직원 2천487명 중 연봉 1억 원 이상 직원이 401명(16.1%)에 달했다. 지난해 농협중앙회 억대 연봉자 401명의 인건비 총액은 428억 원에 달해, 총 인건비의 16.6%를 차지했다. 농협중앙회의 연도별 억대 연봉자 수는 2013년 451명, 2014년 371명, 2015년 381명, 2016년 401명이었다. 농협중앙회 직원들은 1인당 평균 건강검진비 20만원, 경조금 101만5천원, 의료비 80만5천원, 학자금 493만9천원을 받았다. 농가부채에 시달리는 농민들은 상대적 박탈감에 몸서리쳤을 게다. 최근 5년간 농협 15개 계열사에 고문직 26명에게 월 200만~500만원의 고문료를 지급했다. 5년간 지급된 고문료는 약 20억 원에 달했다. 고문단 중 농협 출신만 19명이었다. 한 농협중앙회장 출신자는 농협경제연구소와 농협유통에서 8년여 간 월 500만원씩 5억500만원을 받았다. 농협이 농민을 위하기는커녕, 돈 잔치만으로 그들만의 농협이 되었다는 농민들과 국민들의 빈축을 받아 마땅하다. 농협이 그 어떤 방법으로든 농민들로부터 신뢰받는, 농협으로 거듭나야한다는 데에, 농민은 물론 전 국민적인 합의와 동의가 있다고 봐야한다. 안동시의 몇 농협이 본래의 취지에 따라 합병을 추진한다. 경북 안동지역 농협 5곳이 단계적으로 합병에 합의했다. 지난 23일 안동지역 농협 등에 따르면, 최근 안동지역 농협 전·상무들이 모여, 경영전략회의에서 경쟁력 있는 농협 만들기에 관해 의견을 나눴다. 정부와 농협중앙회 차원에서 추진 중인 농협 합병은 급변하는 농업·농촌 환경 변화에 따라 농협들도 ‘뭉쳐야 산다’는 인식의 확산에 따른 조치였다. 합병시너지를 실익사업 증대로 이어나가야 한다는 목소리도 높았다. 이 자리에서 전·상무들은 안동지역 농협 5곳을 단계적으로 합병해, 2개의 거대 농협으로 탈바꿈시켜야 급변하는 변화 속에서 살아남을 수 있다는 결론을 내렸다. 우선 1단계로 안동농협과 북안동농협을 합병한다. 2단계로 통합된 안동농협과 와룡농협을 통합한다. 3단계로 서후농협과 합병을 이뤄낸 남안동농협과 서안동농협을 합병한다는 계획이다. 지난달 선거에서 새 조합장을 선출한 동안동농협은 통합 논의에서 일단 제외됐다. 통합 추진안은 안동지역 농협 조합장들로 구성된 조합장 운영협의회에 전달됐다. 북안동농협은 긴급 임원회의를 열어 임원 11명 전원이 합병 추진에 서명하고, 안동농협에 합병요청서를 전달했다. 안동농협과 북안동농협은 지난 24일 첫 임원 회의를 개최해, 합병에 대한 의견을 교환했다. 그러나 농협 간 경영 상태와 조합장 선거를 둘러싼 이해관계, 조합원들의 엇갈린 입장 등으로 합병 과정이 순탄하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정부와 농협중앙회는 올해 전국 170여 곳의 농협 합병을 추진(권고)한다. 10월 중 합병한 농협에 대해서는 420억 원의 합병자금을 준다. 연내까지는 400억 원이 지원된다. 내년 상반기에 합병하면 280억 원이 지원돼, 합병 시기는 사실상 내년 상반기까지 마무리해야 유리하다. 이들 농협이 만약에 정부의 지원금에만 현혹되어, 합병을 추진한다면, 정부의 근본 취지에 어긋난다. 이보다는 농민들인 조합원의 사회경제적인 지위 향상에도 맞지 않다. 농협의 전․상무보단 농민들의 의견이 우선이다. 합병으로써, 위에 든 돈 잔치나 농협 퇴직자들의 관련 취업을 척결해야한다.이때부터 합병의 시너지 효과가 창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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