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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농가 덮친 의성 산불 22일 의성에서 발생한 산불이 민가로 확산되면서 119대원이 진화작업에 나서고 있다.<경북소방본부 제공, 뉴스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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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의성 대형산불, 밤까지 확산 22일 오전 11시 45분 경 의성 안평면에서 시작한 산불이 오후 10시가 넘도록 계속 확산하고 있다. 의성읍으로 진입하는 길목마다 계속 불이 타고있다.<뉴스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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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산불에 대피소로 피신한 의성 주민들 22일 의성 산불로 주민 대피령이 내려진 가운데 이 날 저녁 늦은 시간, 의성 군민체육관에 주민 130여 명이 대피해 있다.<뉴스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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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산불로 인한 연기에 휩싸인 의성군 22일 오전 시작된 의성 안평면 산불로 인해 23일 오전 연기가 하늘을 뒤덮고있다.<뉴스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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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철우 지사, 의성 산불 상황 기자회견 이철우 경북지사가 23일 의성 안평사무소에 설치된 지회 본부에서 의성 산불 상황 관련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경북소방본부 제공. 뉴스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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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요
의성에서 지난 22일 오전 11시 24분 경 안평면 야산 일대에서 동시 다발적 산불이 발생해 주민 132가구 170여 명이 긴급 대피했다.
의성군과 소방 당국에 따르면 이날 오후 4시 기준 총 132세대, 주민 171명이 의성실내체육관이나 행복센터 등으로 대피했다.
지역별로 의성읍 80세대 100명, 안평 신월리 18세대 21명, 봉양 분토2리 15세대 26명, 안평면 석탑2리 8세대 9명, 안계면 도덕2리 8세대 11명, 금성면 청로2리 2세대 2명, 단촌면 방하리 1세대 2명 등이다.
의성 철파리의 경우 주민 외에 요양병원 환자와 관계자 약 70명도 실내체육관으로 대피했으며, 요양병원 일부 환자는 안동지역 병원으로 이송됐다.
군은 이날 오후 4시 10분에 재난 문자를 통해 의성읍 후죽1리, 업1리, 원당리 주민에게 의성실내체육관으로 대피하라고 알렸다.
이어 오후 4시 28분에 의성읍 후죽3리, 철파리, 원당2리 방향으로 산불이 확산함에 따라 주민에게 즉시 의성실내체육관으로 대피하라고 통보했다.
■산불 원인
지난 22일부터 이틀째 의성에서 이어지고 있는 큰 산불은 성묘객이 쓰레기를 태우다가 튄 불씨 때문에 발생한 것으로 확인됐다.
23일 산림 당국에 따르면 22일 오전 11시 24분 경 119에 성묘객 A 씨(50대)가 "묘지를 정리하던 중 실수로 불을 냈다"는 취지로 산불 신고를 했다.
타지에 살고 있는 A씨는 조상묘를 관리하기 위해 한 번씩 이곳을 방문해 묘지를 관리해 왔고, 산불 당일 쓰레기 등 주변 정리를 마치고 이를 태우는 과정에서 불을 쓴 것으로 전해졌다.
이 불이 순식간에 퍼지면서 산불영향구역은 3150㏊(1만738평), 화선은 68㎞에 달하게 됐다.
의성군 관계자는 "작은 불씨로 인해 현재까지 의성에서 가장 큰불로 기록될 것 같다"고 말했다.
■밤 샘 진화
산림 당국은 22일 신속 진화를 위해 야간 진화 체제로 전환하고 가용 인력을 투입 방화선 구축에 나서고 있다.
산림 당국에 따르면 이 날 오후 6시 진화율이 30%까지 올라갔으나 진화 헬기가 오후 6시 40분부터 철수하면서 진화율이 급격히 떨어지고 있다.
오후 7시 기준 진화율은 4% 정도다. 산불영향 구역도 418ha, 잔여 화선(불띠)은 18.1km로 확대됐다.
산림 당국은 산림항공본부 공중진화대와 특수진화대 등 1424명과 장비 131대를 투입, 방화선을 구축하면서 진화 작업에 나서고 있다.
안평면 주민 392명이 의성읍 실내체육관과 안평초에 마련된 임시대피소 등 6곳으로 대피했고 요양병원 입원 환자 등 150여 명도 안동 도립요양병원으로 이송됐다.
이 날 의성 지역에는 10~16m의 바람이 불고 있었다.
■주민 반응
22일 발생한 산불이 강풍을 타고 확산하자 주민 등 요양병원 입원 환자 등 총 600여 명이 의성실내체육관과 초등학교 강당에 마련된 임시 대피소에서 뜬눈으로 밤을 보냈다.
안평면 80대 주민 A씨는 "살다 살다 이런 불은 처음“이라며 ”대피하라는 방송에 몸만 빠져나왔다. 집에 산불이 내려오지 않았는지 걱정된다"고 했다.
한편 A씨 등 안평 주민 30명은 안평초 강당에 마련된 임시 대피소에서 서로의 안부를 물으며 날이 밝기만을 기다리고 있다.
대피소에 있던 한 주민은 "요즘 헤리곱타(헬기)와 소방차 등 좋은 연장(장비)도 많은데 산불은 어떻게 할 수 없는 것 같다"고 한숨을 내쉬었다.
산불 이틀째인 23일 안평면과 승용차로 약 30분 거리에 있는 단촌읍 상화리 주민 20여 명은 뜬눈으로 밤을 지새웠다고 전했다.
대부분 80대 이상인 주민은 마을회관에 모여 마을과 약 2~3km 떨어진 산에서 피어오르는 불길을 보고 안절부절못한 모습이다.
점심시간이면 마을회관에 모여 담소를 나눴지만, 산불이 난 후로는 "밥이 넘어가지 않고 한술을 떠도 모래를 씹는 것 같다"라고 했다.
마을 회관으로 대피한 80대 주민은 "뉴스에 비행기(헬기)가 왔다고 하는데 우리 동네에는 한대도 못 봤는데 오후에 한 대라도 와서 물을 뿌려주니 너무 반갑고 감사하다"며 "요즘 산불은 헬기 없이는 불을 잡을 수 없는데 걱정"이라고 한숨을 내쉬었다.
또 "마을과 1km 정도 떨어진 곳에 있는 도시가스 시설에 불이 옮겨 붙지는 않을까 걱정된다"고 염려했다.
■산불 영향
인접 안동시도 22일 오후 9시 29분 재난 문자를 통해 의성 산불 확산에 따라 옥산면 입암리, 길안면 백자리, 금곡리 주민에게 대피 명령을 내렸다. 주민 일부는 길안초로 대피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불로 중앙선 고속도로 안동 분기점(상주 방향)이 전면 차단됐다.
한국도로공사는 22일 오후 8시 38분 안전안내문자를 통해 부산울산선 청량IC~장안IC 구간(양방향), 청주영덕선 서의성IC~안동 분기점(양방향), 중앙선 안동 분기점(상주 방향)이 산불로 고속도로가 차단됐다고 밝혔다.
이번 산불은 바람을 타고 민가와 고속도로까지 인근까지 번질 우려가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소방과 산림 당국은 소방 장비와 인력을 투입해 방화선을 구축하고 확산 예방을 위해 진화 차들을 배치하는 한편 야간 대응 체제로 전환, 지상 인력을 투입해 불길을 잡고 있다.
한편 한국철도공사는 23일 오전 6시 32분 경 안전 안내문자를 통해 "의성지역 산불로 중단된 중앙선 안동~경주 간 열차운행은 안전점검을 마치고 정상 운행한다"고 전했다.
22일 발생한 불은 이틀째 타고 있으며 이 불로 현재 주민 600여 명이 현재 대피 중이다.
한편 23일 인근 도시인 안동과 청송 지역 대부분 주민이 산불로 발생한 초미세먼지에 고통을 호소하고 있다.
현재 의성 초미세먼지 농도는 93㎍/m로 매우 나쁨 수준을 기록하고 있다.
인근 도시인 안동은 205㎍/m, 청송 194㎍/m, 영양은 121㎍/m로 의성군 두배 수준으로 황사용 마스크없이는 숨을 제대로 쉴 수 없을 정도다.
이날 오후 단촌면 마을회관에 대피한 주민도 "마스크 없이는 숨쉬기가 힘들다. 한두 시간만 마스크를 하지 않고 있으면 목과 머리 등이 아플 정도다"고 전했다.
보건소 관계자는 "노약자들이 산불로 발생한 각종 먼지를 흡입할 경우 호흡기 질환으로 고통받을 수 있다"며 "황사용 마스크 또는 코로나19 때 사용한 마스크를 반드시 착용해 줄 것"을 당부했다.
■계속되는 진화 작업
23일 경북도에 따르면 산불은 바람을 타고 인근 산으로 번져 22일 오후 1시 5분에 1단계가 발령됐고 1시 45분에 2단계, 2시 10분에 3단계로 격상됐다.
산불 3단계는 피해 추정 면적이 100㏊∼3000㏊미만에, 초속 11m이상 강풍이 불고 진화 시간이 24∼48시간 미만으로 예상될 때 발령한다.
이 불로 23일 오전 7시까지 산림 805ha가 불에 탔고 주택 24채가 전소되고 32개 마을 501가구 1128명이 대피 중이다. 안동 도립요양병원과 안동 의료원 등에 219명의노인 등 취약계층이 이송돼 안정을 취하고 있다.
다행히 이 시각 기준 인명피해는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
23일 오전 5시 기준 진화율은 2.8%며 산불 영향 구역은 950㏊고 전체 41㎞의 화선 가운데 2㎞만 진화가 완료됐다.
현장에는 특수진화대·공무원·소방·경찰·의용소방대 등 4800여 명과 진화 차량 124대와 헬기 50여대가 투입됐으며 22일 일몰로 중단됐던 진화작업은 날이 밝자 재개됐다.
■산불 진화 총력전
거대 산불로 인해 정부와 지자체도 비상이 걸렸다.
고기동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장(행안전장관 직무대행)은 22·23일 의성에서 발생한 대형산불 현장을 방문해 피해 상황을 확인하고 진화에 총력 대응을 지시했다.
행정안전부에 따르면 고 본부장은 이날 오전 의성 안평 면사무소에 마련된 통합지휘본부를 방문해 산불 진화와 피해 상황, 자원 동원 현황을 보고 받았다.
고 본부장은 건조한 날씨와 바람으로 산불이 전국에 동시다발적으로 발생하는 만큼 신속한 산불 진화를 위해 가용 자원을 적재적소에 동원할 것을 지시했다.
또 인근 주민을 안전하게 대피시키고 진화 작업 시 고립 또는 부상이 발생하지 않도록 진화 인력 안전에 유의할 것을 당부했다.
이후 의성체육관에 마련된 주민대피소를 방문해 일시 대피 중인 주민을 위로하고 현장 자원봉사자에게 감사 인사를 전했다.
고 본부장은 "현장에서 산불 진화를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는 진화대원들의 노고에 감사드린다"며 "정부는 산불 진화와 피해 수습이 신속히 이뤄질 수 있도록 총력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이철우 경북지사는 23일 오전 의성 대형 산불 현장에서 언론 브리핑을 통해 "오늘 중에는 주불을 진화하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밤새 진화하지 못해 진화율이 2.8%밖에 안 되지만 헬기 51대, 소방차 311대를 동원해 오늘 중에 진화를 다 하려고 한다"고 덧붙였다.
그는 또 "인명 피해가 없어 다행이지만 주택 29채가 탔다"며 "재산 피해를 빨리 복구할 수 있도록 관계기관은 재난특별지역 선포 등의 조치를 해줘야지 국민이 안심할 수 있다"고 말했다.
임하수 남부지방산림청장은 "오늘 다행스럽게 풍속이 조금 약해져 진화하는 게 조금 나아졌다"며 "지상과 공중에서 입체적으로 산불 진화에 나서겠다"고 말했다.
산림청은 이날 산림청 주력인 초대형 헬기 3대와 군 헬기 등 51대를 추가로 의성 산불 현장에 투입했다. 지상 인력도 2319명이 동원돼 불길을 잡고 있다.
■며칠전 ‘눈’ 왠 산불?
23일 오후 기준 전국에서 동시다발적으로 산불이 발생하고 큰 규모로 확산된 건 '남고북저' 기압 속 건조하고 강한 바람이 큰 영향을 미쳤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23일 산림청 실시간 산불 정보에 따르면 전날 산불은 경기 6건, 울산 1건, 대구 2건, 광주 2건, 강원 1건, 충북 1건, 경북 5건, 경남 4건, 전북 3건, 전남 4건 등 총 29건 발생했다.
23일에도 오전 9시 55분 경남 진주 금산면에서 산불이 발생해 진화 작업 중인 것으로 파악됐다.
앞서 21일에는 대전 1건, 강원 1건, 경남 2건, 전남 1건, 전북 1건 등 6건이 발생했다.
특히 경남 산청·김해, 경북 의성, 울산 울주에서는 피해 면적이 100ha 이상, 산불 지속시간이 24시간 이상 이어진 대형 산불이 발생하면서 화재 진압에 난항을 겪고 있다.
산불은 인위적 요인에 의해 주로 일어나 날씨가 산불의 주요한 원인이라고 보기는 어렵지만, 기상 조건에 따라 산불 발생과 확산 가능성이 커질 수 있다.
지난 주말은 남쪽엔 고기압, 북쪽엔 저기압이 자리하며 대기가 매우 건조해져 산불 등 각종 화재 위험이 높을 것으로 예보됐다.
기상청의 23일 오전 5시 기준 예보에 따르면, 이번 주말 동쪽 지역 대기가 건조한 현상의 원인은 기압계를 통해 살펴볼 수 있다.
제주 남쪽 해상에 고기압이 위치한 가운데 그 가장자리로 따뜻하고 건조한 서풍이 유입되는데, 이 과정에서 서풍이 산맥을 넘어가면 공기 중 수증기가 탈락해 산맥을 넘어가기 전보다 고온 건조해진다.
이와 같이 공기가 산을 타고 오를 때는 차고 건조해졌다가 정상을 넘어서 내려가면 산 아래 지역에서 고온 건조한 바람이 부는 것을 '푄 현상'이라고 일컫는다.
전날 서해안 쪽을 제외한 전국 대부분 지역 습도는 25% 이하를 기록했다.
경북 경산, 영덕, 울진, 포항, 경주와 군위를 제외한 대구 지역에는 건조경보가 발효되기도 했다. 강원, 충북, 전북 대부분 지역과 건조경보가 발효된 지역을 제외한 경북 모든 지역에는 건조주의보가 발효됐다.
건조주의보는 실효습도가 35% 이하가 2일 이상 계속될 때 발효된다. 25%이하 상태가 2일 이상 지속하면 건조경보로 강화된다.
당분간 동쪽 지역을 중심으로 대기가 매우 건조하겠고, 전국 대부분 지역에서 바람이 순간풍속 시속 55㎞ 안팎(산지 시속 70㎞ 안팎)인 강바람이 불 전망이라 산불, 담배꽁초 불씨 등에 각별히 유의해야 한다.
한편 23일 오후 1시 25분경 경주 양남면 야산에서 산불이 발생했다.
불이 나자 소방당국은 산불진화 장비와 인력 등을 동원해 진화작업을 벌이고 있다.
앞서 이날 오전에는 경산 병풍산과 홍산리 야산, 상주 모동 야산 등에서도 불이나 경북에서는 이틀째 타고 있는 의성 2곳과 경산 2곳, 상주 1곳, 경주 1곳 등 6군데서 산불이 나 진화작업을 벌이고 있다.
■산불 진화, 지금은
산림청 중앙사고수습본부는 지난 22일 발생한 의성 안평면 괴산리 산61 일원에서 발생한 산불이 23일 오후 4시 기준, 59%의 진화율을 보이고 있다고 밝혔다.
앞서 이 날 오전 9시 기준 진화율은 2%였으며 오전 11시에는 30%, 오후 1시 51%로 급상승했다가 다시 주춤거리고 있다.
소방당국은 산불현장에 산불 진화헬기 52대, 진화 인력 3777명, 진화 차량 453대를 투입해 진화 작업을 벌이고 있다.
산불 영향구역은 축구장 5812개 규모인 4150ha(추정)며 총 화선은 68km로 36km를 진화중이고 32km는 진화가 완료됐다.
현재 산불 현장에는 최대 풍속 초속 1.8m의 바람이 불고 있다.
마을 인근 주민 150명이 안동 도립요양병원으로, 161명은 의성읍 실내체육관으로 대피하는 등 392명이 대피 하고 있다.
한편, 산불 피해면적이 1000ha이상으로 확대돼 산림보호법 제30조에 따라 이날 오전 9시부터 산림청장이 산불현장을 통합 지휘하고 있다. 자료정리:황보문옥·장재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