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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니언 사설

대구 신천둔치, 푸른 숲 녹색 조성

홈페이지담당자 기자 입력 2025.03.11 07:02 수정 2025.03.11 07:02

도시엔 푸른 나무가 없는 것과 같다. 가로수가 있다할망정, 가지치기를 너무 지나치게 하는 탓에, 키 큰 말뚝과 같다. 말뚝에서 그 무슨 전선이 왜, 그렇게도 엉켜있는가. 나무에 전선만 없어도, 그래도 쓸모가 있을 듯하다. 전선의 지중화 작업의 말이 나온 지도, 벌써 언제인지를 잊는지도 오래다. 이쯤이면, 도시엔 나무가 없는 회색의 도시로 탈바꿈했다. 있는 것은 인간의 탐욕이 부른 고층 아파트와 빌딩뿐이다. 또한 과학이 부른 온갖 것들이 부른 미세먼지만 시야를 가린다. 이에 대한 단기적인 대안은 우선 나무 심기다. 나무가 없는 도시는 죽은 도시와 같다.

지난 3월 환경부와 국립생물자원관은 생물 다양성과 도시 그늘 증진을 위한, ‘도시 내 녹지관리 개선방안’에 따르면, 그간 도시 녹지관리는 나무 몸통만 남기는 지나친 가지치기, 외래종 등 생태·환경적인 관리 측면에서 미흡하다고 지적했다. 관리 분야 유형에 따라, 담당 주체가 달라져, 상호 정책 연계성도 부족했다.

환경부는 지난해 하반기부터 전문가, 시민사회, 관계기관 의견수렴 등을 거쳐, ‘도시 내 녹지관리 개선방안’을 마련했다. 개선 방안은 도시 내에서 생물 다양성과 도시 그늘 증진을 위해, 중장기적으로 관련 정책·사업에 대원칙을 적용한다. 동일 종 10% 이하, 동일 속 20% 이하, 같은 과 30% 이하를 심는다.

지난 6일 국립산림과학원이 최근 국제학술지에 발표한 ‘도시 숲 증가와 호흡기 질환 관련 진료 건수 감소에 대한 연구’에 따르면, 경기 시흥에 조성한 미세먼지 차단 숲 ‘곰솔누리 숲’ 미세먼지 평균 농도를 조사한 결과, 지난 17년간(2006~2023년) 미세먼지 평균 농도가 85.2㎍/㎥에서 43.0㎍/㎥로, 49.5%나 감소했다. 지역의 호흡기 질환 관련 진료 건수도 3만 6709명에서 2만 776명으로 43.4% 줄었다. 2019년 대구시에 따르면, 대표 도시 숲을 포함해, 오는 2028년까지 모두 285곳에 도심 숲을 조성한다. 미세먼지를 저감하기위해서다. 대구시는 미세먼지 저감을 위한 도심 숲 조성 사업으로 사업비 30억 원을 들여, 성당 못 서쪽 2만 4500㎡를 대구 대표 숲으로 만든다는 계획이었다.

지난 7일 대구시에 따르면, 지난 2023년 4월 5일 식목일 기념목 식수 행사를 시작으로 추진한, ‘신천 푸른 숲 조성사업’을 완료하고, 준공했다. ‘신천 푸른 숲 조성사업’은 신천을 쾌적하고 편안한 휴식 공간과 다양한 즐거움이 있는 공간으로 만들기 위서였다. 신천 수변화 공원 사업 중 하나였다. 수목 이식 적기인 봄·가을에 맞춰, 2년간 신천 둔치에 5,000그루 나무를 식재했다.

회색빛 아스콘 포장의 삭막한 공간에서, 쉬고 즐길 수 있는 공간이 부족했다. 산책하는 시민이 무더운 여름기간, 뜨거운 햇살을 피할 공간이 부족했다. 대구시는 신천 둔치 곳곳에 키 큰 나무를 심어, 여름철엔 강한 햇볕을 피한다. 물소리를 들으며, 거닐 수 있는 그늘 목(3,650 그루)이 있는 숲길을 조성해, 시민이 한낮에도 산책을 즐길 수 있도록 했다.

자연 감촉을 그대로 느낄 수 있도록 일부 산책로에는 흙길을 조성해, 맨발로 걸으며, 자연의 기운을 흡수한다. 피톤치드가 가득한 공기를 마시고, 심신을 힐링한다. 계절별 꽃과 과실을 볼 수 있는 과실수(350주) 정원, 석축 옹벽 전면에 대나무(1,000주), 능소화 덩굴 등을 심어, 녹색 경관이 풍성하다. 재활용 가능한 수목을 활용하고자 공공기관과 업무협약(MOU)을 체결해, 폐목재로 처리되던 수목 자원도 보존했다.

‘신천 푸른 숲 조성사업’은 30여 년간 지속 추진해 왔다. 그 결과 분지 지형에 열섬 현상서 ‘대프리카’란 별칭으로 불리던, 대구 신천이 열섬 현상이 완화(평균 2.5℃ 온도저감 효과)됐다. 시민이 바쁜 일상에서 잠시 쉬어 갈 수 있는 물과 숲과 사람이 어우러진 수변 힐링 숲으로 자리매김했다.

홍준표 대구 시장은 일상의 소소한 행복을 누릴 수 있길 기대한다. 이제부터 대구시는 신천에서 올 여름철부턴, 신천둔치서 회색이 아닌, 녹색과 흐르는 물을 체감할 수가 있게 됐다. 이를 계기로 우거진 나무숲이 있는 대구시가 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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