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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준표 시장 “대선 후보 자격 초청, 추운데 군중집회 참석 할 필요 있나”

황보문옥 기자 입력 2025.01.22 15:59 수정 2025.01.22 16:25

페이스북에 '트럼프 취임식 호텔 시청' 논란 입장 밝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취임식에 참석하기 위해 미국을 방문한 홍준표 대구시장<사진>이 행사장이 아닌 호텔에서 취임식을 본 것과 관련해 처음으로 입장을 밝혔다.

22일 홍 시장 측에 따르면 그는 전날 밤 자신의 페이스북에 “저 수많은 미국 군중과 함께 벌벌 떨면서 수 시간 줄지어 차례를 기다려 검색받고 군중집회에 참석할 필요까지 있나?”라고 말했다.

그는 “그래도 내가 차기 대선 후보 자격으로 미국 대통령 취임 준비위 초청으로 8년 만에 워싱턴을 방문했다”며 이같이 썼다.

그러면서 홍 시장은 “쪽 팔리지 않나?”라며, “차라리 그 시간에 트럼프 측근 비공개 인사들과 만나 한국 상황을 설명하는 게 맞지 않나?”라고 반문했다.

앞서 홍 시장은 “취임식 아레나 행사에는 2만 명이 초대됐는데, 가보니 엄두가 나지 않아 참석을 포기하고 호텔로 돌아와 대형 스크린을 통해 취임식을 봤다”고 밝힌 바 있다.

이 때문에 정치권 안팎과 대구의 일부 시민단체는 트럼프 취임식 참석이라는 명분을 갖고 미국 출국길에 오른 홍 시장의 미국행 자체를 비판하는 목소리가 나왔다.

홍 시장의 페이스북 글은 이런 비판에 대한 반박으로 읽힌다.

그는 또 “8년 전에는 야당 대표로 두 달간 준비해 일정 조정해서 왔는데, 이번에는 일주일 전에 급히 초청받아 일정 조정 없이 오는 바람에 이곳 공식 인사들은 와서 보니 각종 인사청문회로 시간을 낼 수 없다고 한다”며, “비공식 인사들조차 두세 분 빼고는 대통령 취임 행사로 시간 내기가 어렵다고들 한다”고 했다.

이어 “그러나 미국 현지 분위기는 확실히 파악하고 간다”며, “미국 대통령 취임식은 우리 예상과는 달리 정치인 모임이 아니라, 그저 국민적 축제였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홍 시장은 “오늘은 공화당 소속 하원 군사위 의원, 외교위 의원 등 두 분을 만나러 미 의회로 간다”고 밝혔다.

한편, 이 페이스북 글에 지지자로 보이는 한 누리꾼이 “이 포스팅은 내리는 게 좋을 것 같습니다. 이러려고 먼 미국까지 갔느냐 등등 내부 총질하는 인간들한테 공격만 당할 것이 확실하기 때문입니다”는 내용의 댓글을 달자, 홍 시장은 “솔직하게 해야지요. 나는 그런 거 신경 안 씁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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