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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니언 칼럼

'공범이다'

오재영 기자 입력 2025.01.05 11:38 수정 2025.01.05 12:17

화가/비평가 모락 권정찬




끝도 없는 전쟁이다. 삼국시대에 이미 신라 고구려 백제로 세 조각이 나서 서로 못 잡아먹어 안달이 난 것이 오늘날 에까지 그 깊은 앙금의 골이 지워지지 않는다. 특히 전쟁으로 백제가 신라로부터 처참하게 무너졌으며 조선 시대에는 유배지로 인기 높았으니 영남과 호남의 구분은 긴 역사와 함께 여러모로 사상이나 성격이 다르다. 

하나의 민족으로의 대한민국도 서로가 껄끄럽고 불신하며 적대시하는 풍조는 어느 한 쪽이 바르고 정의롭게 화합하자고 해도 반대편에서는 변하지 않는 적대적 감정을 갖고 역사를 써 내려간다면 피할 수 없는 충돌과 상처는 어쩔 수가 없다. 

그런 역사는 현대에 이르러 나라가 부흥하고 국민 의식 수준과 고학력 시대가 도래해 국민소득이 높아지다 보니 도덕도 정의도 애국도 필요 없고 오히려 국민 하나 하나를 다루기 힘든 에고이스트 사상가로 만들어 놓고 말았다.

이런 집단적이고 개인적인 적대감은 작년 연말로 기점으로 대통령과 국정을 무력화하며 대통령탄핵이라는 무기로 국가를 위태롭게 만드는 세력과 이에 겁먹고 비겁하게 배신과 자신 몸을 사리는 세력, 그리고 그 양대 정당을 선거를 통해 조건 없이 한 쪽을 추종하며 둘로 나누게 한 국민도 누구를 막론하고 국가를 망가뜨리는 공범들이다.

그러한 해답은 작년 연말에 터진 대통령 탄핵을 목표로 하는 나라 뒤집기 시도를 보면 답이 나온다. 늘 앙갚음 하듯이 철두철미한 계획과 방송과 언론, 여론조사, 선거관리위원회를 장악하며 교육계, 노동조합과 연예인까지 장악해 대통령탄핵이라는 목표를 설정, 나라를 개판의 소용돌이로 밀어 넣고 있다. 한마디로 인면수심이다. 전생에 철천지 원수라 해도 너무 심하다.

그건 그들의 더욱 노골화하는 정권 탈취의 거대한 음모라고 치자.
그렇다고 그들 음모를 방관하며  똥물이 튀라, 월급 봉투 걱정하며 숨어다니지, 광화문이나 대통령이 있는 근처에라도 가서 얼굴이라도 내미는 여당 의원이 얼마나 되는가? 한마디로 보신주의자들이다.

역모나 탄핵, 내란과 시위에는 지혜가 필요 없다. 인정도 필요 없다. 오로지 답은 강대 강의 대결 정신뿐이다. 지금의 사태는 총과 대포만 안 들었다 뿐이지 내전 상태다. 가해자가 있고 동조자가 있고 배신자가 들끓는 상황이다. 대통령을 가진 여당은 한 마디로 마마보이 집단이다. 평소 골목 대장 행세하며 지역구에서는 큰소리 뻥 뻥 치며 조무래기 줄 세우기, 지역 내 갈등 부추기기, 공과 빼앗기, 개인 홍보에만 열을 올리는 그 열정은 어디 갔는지 궁금하다. 

한쪽은 투쟁 할 국회의원을 뽑고 또, 다른 한쪽은 잘 먹고 잘 놀아라고 뽑아 준 것인가.

이제 거대 정당의 시대는 끝이 보인다. 현 국회는 문을 닫고 모두 집으로 가야 한다. 분노하는 국민의 시선을 외면하지 마라. 이제 보수다 진보다 만으로도 국회의원이나 자치단체장, 광역, 시·도, 구, ·군의원을 뽑을 수가 있다. 거대 당을 만들어주면 뭐하나. 필요 없다.

오는 4월 2일이면 보궐선거가 있다. 뽑아 준 국민을 분노하게 하고 배신한 그들의 정당을 누가 찍겠는가. 그렇다면 국민도 선거 때마다 되풀이하는 무서운 공범이다.

지역마다 정의롭고 애국심이 높은 인재들이 많다. 늘 모자라며 아부 잘하고 뒤 배경이나 금전적으로 풍족한 자가 지역을 위한다, 국가를 위한다며 공천에  머리를 조아리는 그런 인물이 국민을 돌보며 민심을 해결하고 중앙정부와의 호흡이 잘 맞을 수가 있겠는가.  곪아 터진 거대 정당을 등에 업고 선거에 뛰어들고 그 당의 지원사격을 받는다면 올바른 정신의 국민은 절대 이들에게 표를 주지 않을 것이다. 

이제 문맹의 시대도 아니고 대통령 탄핵이라는 엄청난 아픈 경험을 톡톡히 맛을 본 국민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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