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 불조심 강조의 달을 맞아 특히 주목해야 할 곳이 있다.
바로 화재 발생 시 대규모 인명피해가 우려되는 요양원 및 요양병원 같은 노유자 시설이다.
우리 사회가 고령화 사회에 진입함에 따라 노인 인구가 급격히 늘고 있으며, 요양 시설 역시 증가하고 있다. 문제는 이러한 노유자 시설이 화재에 매우 취약하다는 점이다.
실제로 2010년 포항 인덕노인 요양센터 화재로 21명, 2014년 장성 효사랑 요양병원 화재로 28명이 목숨을 잃었고, 2019년 김포 요양원에서는 화재로 2명이 숨지고 49명이 다쳤다.
대부분의 인명 피해가 연기 질식으로 발생했으며, 이러한 사례들은 노유자 시설에서 화재가 발생할 경우 대규모 피해로 이어질 수 있음을 보여준다.
연기로 인한 피해를 줄이기 위해 2015년부터 건축법 시행령이 개정되면서 요양 시설에 배연설비 설치가 의무화됐지만, 여전히 현장에서는 관리 미흡으로 인해 안전의 사각지대가 존재하는 것이 현실이다.
또한, 시설이 소방서와 멀리 떨어진 경우 초기 대응이 늦어져 더욱 큰 인명 피해가 우려된다.
요양병원과 요양원의 입소자 대부분은 판단력과 대응능력이 낮고 거동이 불편한 고령자들이다. 이런 특성 때문에 화재 예방과 대피 방법에 대한 철저한 대비가 필수적이다.
무엇보다도 관계자와 종사자들은 적극적인 화재 예방 교육과 훈련을 통해 비상 상황에서의 행동 요령을 숙지해야 한다.
또한, 자율 점검을 통한 미흡한 부분을 빠르게 개선해야 한다. 특히 화재 초기의 연기 확산을 막기 위한 배연설비가 작동할 수 있도록 주기적인 점검이 필요하다.
입소자와 그 가족에게도 화재 안전의 중요성을 알리고, 평소 대피 절차를 교육하는 것이 중요하다.
예방을 위한 작은 노력이 모여 화재 시 대규모 피해를 막을 수 있다.
노유자 시설의 안전은 더 이상 미룰 수 없는 문제며, 사회와 정부가 힘을 합쳐 해결해 나가야 할 숙제이다. 소중한 생명을 지키기 위한 작은 노력이, 우리 모두의 경각심과 실천에서 시작된다.
11월 불조심 강조의 달, 요양 시설 관계자와 군민 모두가 함께 나서서 화재 예방에 만전을 기해야 할 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