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연금 주거래은행 자리를 둔 시중은행의 '금고' 쟁탈전이 다음 달로 연기됐다.22일 국민연금에 따르면 이날 오후 주거래 은행 선정 입찰 과정 중 하나인 제안서발표회를 서울 남부지역본부에서 열 예정이었지만, 다음 달 16일 전주 기금운용본부에서 개최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우선협약대상자 선정 일정도 미뤄지게 됐다. 국민연금 측은 은행의 제안서 양이 너무 많아 자료를 충분히 검토할 시간이 부족하다는 입장이다. 국민연금 관계자는 "공단 상황에 따라 제안서 발표회 일정이 변경될 수 있다"고 했다. 입찰에 참여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현재 공석인 국민연금공단 이사장이 선임된 이후 일정 계획이 마련될 것으로 예상한다"며 "추석 연휴 이후로 제안 발표회가 연기되면서 발표회 전략을 보다 구체화할 수 있게 됐다"고 했다.현재 입찰에 참여한 은행은 신한은행, KB국민은행, 우리은행, KEB하나은행 등이다. 약 600조 규모의 대규모 자금을 운용하다 보니 상징성이 크다. 가입자 수도 2000만명에 달하는 만큼 은행들의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보인다.이중 신한은행은 2007년부터 11년째 국민연금 주거래은행 자리를 굳건히 지키고 있다. 국민연금의 자금결제와 2183만명에 달하는 연금 가입자의 수납·지급 업무를 독점하고 있다. 여기에 KB국민, 우리, KEB하나은행 등이 뛰어들어 은행 간 자존심 싸움이 될 전망이다.지난 13일 입찰제안서 마감일에도 은행들은 PT 전략 노출 등을 우려해 치열한 눈치싸움을 벌인 것으로 전해졌다. 국민연금의 주거래은행으로 선정되면 자금결제 등 입출금 업무부터 보험료 수납, 임직원 급여 지급, 급여지급계좌 설치 등 업무를 담당하게 된다. 계약 기간은 내년 3월부터 2021년 3월까지 3년간으로 1년 단위 평가를 거쳐 최대 5년(2회 연장)까지 주거래 업무를 할 수 있다. 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