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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뉴스

경북 대게 유통시장 휘청 ‘수입산 대게, 어민 생존권 흔든다’

황보문옥 기자 입력 2024.11.12 14:21 수정 2024.11.12 16:14

수산자원 관리법 빈틈, 일본산 대게 국내 시장 잠식
‘스노우 크랩의 역습’日産 대게 유통 지역 어민 분노

↑↑ 경북 대게 문제 해결 위한 긴급대책회의 모습.<경북도 제공>

최근 일본산 암컷 대게(일명 스노우 크랩)가 국내 시장에 대량 유통되며 동해안 지역 어민의 생존권이 위협받고 있다.

경북 영덕, 울진, 포항 등 대게 본고장으로 알려진 지역에서는 유통 질서 혼란과 어업인의 경제적 타격이 우려되는 상황이다.

이에 따라, 경북도는 지난 7일 문제 해결을 위해 영덕 강구수협 대회의실에서 긴급 대책회의를 열었다.

이 자리에는 김해성 경북대게어업인연합회장, 김성식 강구수협장, 경북도청 어업 관리 담당 사무관 등 관계자 30여 명이 참석했다. 이들은 일본산 대게 유통과 관련된 문제를 논의하며 정부와 지자체의 강력한 대책을 요구했다.

회의에 참석한 어업인들은 “국내법상 체장 9cm미만 대게와 암컷대게는 연중 포획 및 유통이 금지돼 있으나 일본에서는 체장 8cm이하 대게까지 포획할 수 있어 국내 시장에 대량 유입된다”며 “이는 국내산 불법 대게와 혼합 돼 유통될 가능성이 높아 단속이 어렵다. 수산자원관리법이 유명무실화 됐다”며 법적 허점을 강하게 비판했다.

경북도는 이런 상황에 대처하기 위해 해양경찰과 협력해 유통 전 과정에 대한 감시와 단속을 강화 할 방침이다.

어업 지도선을 활용한 해상 단속 확대와 함께, 수산물유통법에 따라 일본산 대게와 국내산 대게를 명확히 구분하는 원산지 단속도 병행 진행한다.

김해성 경북대게어업인연합회장은 “우리나라 어업인이 법적 제한으로 인해 6월~11월까지 대게를 잡지 못하는 동안, 일본에서는 대게를 연중 포획하고 있다”며 “이런 대게가 국내에 식품으로 둔갑해 들어오는 현실은 어민 생존권을 위협한다”고 호소했다.

이경곤 경북도 해양수산국장은 “경북은 대게 산업의 중심지로 어업인의 생존권과 국민의 먹거리 안전을 지키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며 “중앙부처와 협력해 관련법 개정과 유통 질서 확립을 위한 강력한 대책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경북도는 앞으로도 지역 어민들과 함께 대게 유통시장의 안정화를 위해 적극적인 대응을 이어갈 예정이다. 황보문옥·김승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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