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주 파크골프 동호인들이 지난 28일, 시의 일방적 유료화를 반대하며 골프장 시설 개선을 촉구하고 나섰다.
파크골프협회 회원 50여 명은 이 날 시청과 국회의원실 앞에서 집회를 갖고 공청회를 통해 시민 의견을 반영 할 것을 주장했다.
이들은 “시의회에서 관련 조례안이 동호인 의견을 반영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부결됐는데, 시가 다시 일방적으로 추진하려 한다"며 "1~2년 정도 유예 기간을 거쳐 충분히 협의 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유료화 하려면 부족한 휴게시설과 화장실, 위험한 코스들을 보완하고 진출입 시 사고 위험이 있어 교통체계도 개선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최근 파크골프를 즐기는 동호인이 급증하면서 경주도 협회 회원만 1300명, 비등록을 포함하면 2000명에 달한다.
현재 파크골프장 이용자는 대다수가 60~80대 은퇴자로, 큰 비용을 들이지 않고 운동하면서 삶의 활력과 건강도 챙길 수 있어 인기다.
시는 이 같은 현상에 발맞춰 도심 알천과 서천에 18홀 3개, 외곽지 안강·건천·외동에 각각 9홀을 조성하고 그동안 무료로 운영해 왔다.
그러나 내년 2월부터 18홀 3곳에 연간 개인은 12만 원, 단체(20인 이상)는 10만 원을 받아 시설관리와 질서유지 등에 사용 한다는 계획이다. 그중 65세 이상은 50%할인한다.
경주시 관계자는 “타지에서 온 동호인과 차별화는 공감하나 다른 지자체도 유료화하는 추세”라며 “체육시설에 대한 수익자 부담 원칙에 따라 골프장 유료화는 불가피한 상황”이라고 해명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