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메뉴 바로가기 본문 바로가기

종합뉴스

이상휘 의원, 'SNS다단계 진화 틱톡 라이트' 정부 방관 안돼

김경태 기자 입력 2024.10.24 09:05 수정 2024.10.24 09:21

친구 가입시키고 많이 시청하면 돈 주는 틱톡 라이트, 사실상 SNS 다단계
미국 틱톡 금지법 통과, EU 집행위원회 틱톡 보상프로그램 영구 중단시켜
청소년 보호 위해서라도 현금 살포 SNS 다단계 제재 해야


국힘 이상휘 국회의원(포항 남·울릉, 사진)이 24일 방송통신위원회(이하 방통위) 소관 종합감사에서 틱톡 라이트가 숏츠를 보거나 지인을 가입하게 하면 현금화할 수 있는 포인트를 주는 이벤트를 하며 회원 가입자수를 늘리는 등 SNS 다단계를 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틱톡의 경량화 버전인 틱톡 라이트는 지난해 12월 한국에 출시된 이후 현금 보상 프로그램 이벤트를 진행하고 있다. 초대에 응한 친구가 열흘간 앱에 매일 출석하면 가입을 독려한 사람과 신규로 가입한 사람 모두 6만 포인트씩 받을 수 있다. 친구 10명을 가입하게 하면 총 60만 포인트를 받는 식이다.

이외에도 20분마다 앱을 열거나 쇼츠를 시청하면 몇십에서 몇 백 포인트가 계속 적립된다. 모은 포인트는 '1포인트=1원' 비율로 은행 계좌로 송금받거나, 기프티콘으로 교환할 수 있다.

틱톡 라이트 보상프로그램이 청소년 사이에서 용돈벌이로 유행이 확산되면서 온라인 커뮤니티 등에선 틱톡 라이트 수익 인증 릴레이가 이어지고 있다. 보통 많으면 200만~300만 원 선이지만, 4개월 만에 600만 원의 수익을 창출한 사례도 있었다.

틱톡 라이트는 “14세 이상부터 가입이 가능하며, 포인트 교환 및 출금은 19세부터 할 수 있다”는 규정을 내걸고 있지만 가족 명의로 포인트를 현금으로 교환이 가능해 성인인증 시스템이 청소년의 디지털 중독을 막기에 역부족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틱톡 라이트의 보상 프로그램은 현금 보상이 영상 시청 시간·횟수 등에 비례하기 때문에 디지털 중독성 문제로 유럽에서는 영구 중단된 상태다.

이상휘 의원은 “친구를 초대 할수록 많은 현금을 지급하는 이벤트는 사실상 SNS판 다단계”라고 규정하며 “EU가 영구중단조치를 내린 것처럼 우리나라도 SNS 현금 보상 프로그램에 대한 제재가 필요하다”라고 주장했다.

이어 이 의원은 “숏츠를 볼수록 돈을 준다고 하면 누가 안보겠는가”라며 “청소년의 디지털 중독이 심각한 상황에서 정부는 더 이상 방관해서는 안된다”며 대책 마련을 촉구했다.

한편 틱톡 라이트는 출시 후 보상프로그램을 바탕으로 폭풍 성장 중이다. 지난해 12월 국내 출시 당시 MAU(월간활성이용자수)는 16만 명(모바일인덱스 기준)에 그쳤지만 올해 1월 31만 명을 돌파하더니 5월엔 300만 명을 넘어섰고 8월에는 458만 명을 기록, 틱톡(466만 명)까지 넘어설 기세다.


저작권자 세명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