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중소기업이나 소상공인은 고물가와 고금리에 시달린다. 시장에서 딱 한 번이라도 삐끗하면, 다시 자립하기란, 어렵다. 2019년 통계청의 ‘2018년 기준 기업 생멸 행정통계’에 따르면, 2017년에 창업한 1년차 신생기업의 생존율은 65%가량이었다. 하지만 5년차인 신생기업의 생존율은 29.2%에 그쳤다. 5년차 생존율은 2014년에 비교적 큰 폭 하락했다. 다시 이전 수준으로 회복했지만, 여전히 30%에 미치지 못했다.
신생기업이 많이 분포한 업종은 부동산업(25.5%), 도·소매업(21.8%), 숙박·음식점업(17.2%) 등으로 전체의 64.4%를 차지했다. 대표자 연령은 40대(28.9%)와 50대(25.5%)가 가장 많았다. 전체 활동기업 중에서 종사자 수가 1인인 곳은 78.9%(493만개)였다. 활동기업 중 도·소매업, 부동산업, 숙박·음식점업이 전체의 58.0%를 차지했다. 활동기업의 절반 가량인 49.3%는 매출액 5,000만 원 미만 기업이다. 매출이 이와 같다면, 이익금이 얼마인지를 대충 짐작할 수가 있다.
2020년 한국은행에 따르면, 작년 9월말 가계대출, 개인 사업자 대출, 판매신용 잔액은 석 달 전보다 28조 8000억 원 늘어난 총 2011조 4000억 원으로 추산됐다. 가계대출은 13조 6000억 원 증가한 1481조 6000억 원으로 집계됐다. 여기에는 개인사업자 대출 차주가 빌린 가계대출 231조 9000억 원이 포함됐다. 개인사업자 대출은 12조 8000억 원 늘어난 438조 7000억 원이다. 개인사업자 대출 차주가 빌린 가계대출과 개인사업자대출을 합치면, 16조 3000억 원 증가한 670조 원이다. 이건 사업이 아닌, 부채의 위에서 사업을 한다는 것과 다름이 없다.
지난 3월 NH농협은행 전남본부에 따르면, 경기침체 및 고금리 등으로 어려움을 겪는 중저신용 소기업·소상공인의 경영난 해소를 위해 전남신용보증재단에 총 20억 원을 특별출연했다. 전남신보는 특별출연금을 재원으로 총 300억 원(240억 원의 경영자금 보증과 60억 원의 특별자금 보증)을 전남 소기업 및 소상공인에게 지원했다. 업자들에겐 돈 가뭄에 허덕이다가 단비와 같을 것이다.
지난 3월 영천시가 경북신용보증재단과 소상공인의 대출을 지원했다. 재단과 농협중앙회, 대구은행, 기업은행, 국민은행, 새마을금고 관계자들이 참석하여, ‘소상공인 특례보증 및 이차보전사업’에 관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이번 협약으로 업체당 최대 3,000만 원까지, 청년 창업자는 최대 5,000만 원까지 대출이 가능해졌다. 또 2년간 3% 이자도 지원한다.
경북도 역시 경기 침체와 물가 상승으로 지친 소상공인을 격려했다. 지역 경제를 이끄는 주체인 소상공인의 성장과 발전을 도모하기 위해 포항 라한호텔에서 지난 22일~23일까지 ‘2024년 경상북도 소상공인대회’를 개최했다. 경북 소상공인연합회가 주관했다. 이번 행사에서는 시·군 우수 소상공인 사례 발표(10개), 방송인 겸 사업가 홍석천의 특강, 현장 소상공인의 애로사항을 들었다. 해결책을 모색하는 간담회 등 소상공인의 역량 강화를 위한 프로그램이 마련됐다. 지역 소상공인의 역량 강화와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해 특별히 노력한 34명에게 표창장을 수여했다.
올해 경북도의 소상공인 지원 정책은 소상공인 출산장려 아이보듬지원사업(120억), 행복점포·새바람 체인지업 지원사업(40억), 로컬브랜드 창출팀(11억), 사회보험료 지원사업(5억) 등 다양한 정책을 추진한다. 중소벤처기업부가 주관하는 ‘2024년도 로컬브랜드 창출사업’에 상주의 ‘함창명주 리브랜딩 컨소시엄 팀(대표기업 아워시선 주식회사)’이 선정됐다. 향후 지역 고유 자원을 로컬브랜드로 발전시켜, 지역 경제에 활력을 불어넣는다.
양금희 경제부지사는 경북도를 책임지는 민생경제 핵심은 바로 소상공인이다. 소상공인에게 도움이 될 정책을 계속 발굴하여 지원한다. 지원만 받는다면, 기업은 약체가 되기 십상이다. 경북도는 기업의 자구노력에도 행정력을 다하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