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약(痲藥)에 한 번이라도, 중독되면 끊을 수가 없다. 중독된 상태로는, 장상적인 판단을 할 수가 없기 때문에 자기도 모르는 사이에, 범죄의 수렁에 빠진다. 마약은 마취 작용을 한다. 중독․습관성을 가진다. 세계보건기구에 따르면, 마약류는 약물사용에 대한 욕구가 강제적일 정도로 강하다. 사용약물의 양이 증가하는 경향이 있다. 금단현상(禁斷現象) 등이 나타난다. 개인에 한정되지 않는다. 사회에도 해(害)를 끼치는 약물로 정의된다.
지난 6월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최근 5년 간(2019~2023년) 마약류·의약품 중독 진료 현황 결과에 따르면, 2023년 마약류 중독 진료 환자는 6,599명이었다. 지난 2019년 6,508명비 1.4% 증가했다. 2023년 환자 중 3,861명이 여성, 2,738명이 남성이다. 지난 4월 식품의약품안전처의 ‘2023년 마약류 폐해인식 실태조사’에 따르면, 국내 성인 100명 중 3명이 마약류를 불법으로 사용한 경험이 있다. 성인 92.7%는 한국의 마약류 문제가 심각하다고 판단하고 있다.
2023년 대구경찰청에 따르면, 1∼11월 마약류 범죄 집중단속을 실시한 결과, 총 728명을 검거했다. 이 중 120명을 구속했다. 검거 인원은 전년 동기(517명)비 40.8% 증가, 역대 최대치를 경신했다. 클럽·유흥업소 일대 마약사범은 전년 동기(41명)비 173.1% 증가한 수치였다.
2023년 감사원이 마약류통합관리시스템(식약처)상 의료인의 마약류 본인 처방·투약 사례를 점검한 결과, 2018년 5월~2022년 12월 본인 처방·투약 횟수가 연간 50회 이상인 의사가 44명이었다. 이 중 12명은 연간 100회 이상인 등 과다 사례가 확인됐다.
지난 6월 포항해양경찰서에 따르면, 올해 들어 포항과 경주에서 양귀비나 대마를 재배하다가 적발된 건수는 28건이었다. 이 지역에서 적발된 마약류 식물 재배 건수는 2021년 9건, 2022년 12건, 2023년 21건으로 해마다 증가했다.
지난 2일 대구시와 한국마약퇴치운동본부 대구지부가 호텔라온제나에서 마약류 중독 확산에 대비해, 총 7개 유관기관 협력 강화로 ‘마약류 중독 예방·치료를 위한 업무협약 및 심포지엄’을 개최했다. 협약 7개 기관은 대구시, 대구 교육청, 대구지방검찰청, 대구경찰청, 대구의료원, 대구 약사회, 한국마약퇴치운동본부 대구지부 등이었다. 이날 행사에는 마약류 안전관리 및 오·남용 예방 등 불법 마약류 퇴치에 기여한 유공자에 대해 대구시장 표창을 수여했다. 마약류 사범 근절 및 마약류 폐해에 대한 시민 경각심을 높였다.
2023년 전국 마약사범 수는 2만 7,611명이었다. 2019년 1만 6,044명에서 72% 증가했다. 대구는 575명에서 1,118명으로 94.4% 증가했다. 지역사회 마약류 중독 확산에 대한 우려가 커지는 실정이다. 이번 업무협약으로 청소년 등 취약계층에 대한 마약류 중독 예방교육, 중독자 조기 발견 및 치료를 위한 네트워크를 구축한다. 마약류 중독 예방사업 홍보를 위해 협약기관이 서로 협력해, 시민과 청소년 건강을 보호한다.
심포지엄 주제는 ‘마약류 확산방지를 위한 지역사회 네트워크 구축’이었다. 천경수 계명대 약학대학 교수가 좌장을 맡았다. 1부에서는 ‘마약류 확산방지를 위한 지역사회 역할’에 대해 김영호 을지대 중독재활복지학과 교수가 기조강연을 했다. 2부에서는 마약류 예방 및 치료보호를 위한 정책방향(김흥준 대구 보건의료정책과장), 마약류 사범 ‘사법-치료-재활 연계모델’ 제도(이영호 대구지방검찰청 마약전담검사), 마약류 중독자 치료보호제도(박승현 대동병원 부원장), 한국마약퇴치운동본부 대구지부 역할 및 계획(이향이 한국마약퇴치운동본부 대구지부장)에 대해 각각 발표했다.
이향이 한국마약퇴치운동본부 대구지부장은 최근엔 젊은 층 마약류 사용자가 급증한다. 정의관 보건복지국장은 마약류 중독에 따른 문제는 사회 구성원 모두의 책임이다. 마약은 단속 할수록 지하로 숨는다. 단속과 예방 교육을 병행하여, 마약이 없는, 청정지역으로 만들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