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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태용호, 오늘밤 우즈벡전 필승‘살길’

뉴스1 기자 입력 2017.09.04 18:13 수정 2017.09.04 18:13

한국 4승2무3패 승점 14점‘A조 2위’…시리아‘12점 3위’한국 4승2무3패 승점 14점‘A조 2위’…시리아‘12점 3위’

신태용 감독이 갈림길 앞에 섰다. 최악을 피하기 위해 안정에 방점을 찍을 것인지, 다소의 위험부담을 감수하더라도 적극적인 축구를 펼칠 것인지 저울질 하는 모양새다. 쉬운 결정은 아니지만, 빨리 선택해야한다. 그래야 지시를 내리는 사람도 받아들여 수행하는 선수들을 집중할 수 있다. 한 번이라도 더 그 훈련을 진행해야 성공확률이 높아진다. 축구대표팀이 5일 밤 12시(이하 한국시간) 우즈베키스탄 타슈켄트의 부뇨드코르 스타디움에서 우즈베키스탄과 '2018 러시아 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최종 10차전을 치른다. 6일 새벽 밤잠을 포기한 축구 팬들의 입에서 나오는 소리가 함성이냐 탄식이냐에 따라 한국 축구의 미래가 크게 달라진다. 최종예선 9차전까지 끝난 현재 한국은 4승2무3패 승점 14점으로 A조 2위를 지키고 있다. 시리아와 우즈베키스탄이 골득실 차이로 3, 4위에 올라 있는데 이들의 승점은 12점이다. 아직은 유리하다. 시리아는 A조 최강 이란을 상대한다. 이길 확률보다는 그러지 않을 가능성이 큰 게 사실이다. 한국은 우즈벡과 비겨도 2위를 굳힐 수 있다. 암울할 정도는 아니다. 하지만 뒤집어 질 수 있는 격차인 것도 엄연한 사실이다. 우즈벡에게 패하면 한국은 무조건 플레이오프로 떨어진다. 비겨도 시리아가 이란을 꺾으면 2위 자리를 내줘야한다. 결국 '자력'으로 월드컵 본선행을 확정지으려면 승점 3점을 추가해야한다. 이런 배경이 신태용 감독의 결정을 힘들게 하고 있다. 신태용 감독이 지난 2일 타슈켄트에서의 첫 훈련에 앞서 기자들과 나눈 이야기를 보면, 갈등이 깊다는 것을 짐작할 수 있다. 우즈벡전 포커스에 대한 질문, 상대에 맞춰 대응할 것인지 아니면 우리 것을 강화할 것인지에 대한 물음에 신 감독은 "상황에 맞게 결정해야한다"며 즉답을 피했다. 이어 그는 "잘못된 결정은 최악의 결과로 이어질 수 있다"는 표현으로 고민이 깊다는 속내를 드러냈다. 이후에 나온 "무조건 이기는 경기를 할 것이다. 무실점으로 승리하겠다" 등등은 형식적인 답변이라고 보는 게 맞다. 우유부단함이 아니다. 감독으로서 충분히 가능한 고뇌다. 시리아가 이란을 잡는 확률은 그리 높지 않고, 그렇다면 우리는 비기기만 해도 본선에 오를 수 있다. 이 경기는 월드컵 최종예선 10차전이다. 다음 기회가 없다는 뜻이다. 게다 아직 본선 진출 가능성이 남아 있는 우즈벡의 안방에서 펼쳐지는 원정경기다. 부담감 백배다. 이겨야하기에 공격적으로 나올 우즈벡을 상대로 무게중심을 밑으로 내려 패하는 것만은 피해야하는 운영이 바람직할 수도 있다. 반면 만에 하나라도 살아 있는 확률인 '시리아가 이란을 잡을 경우'를 떠올리면 승리에 초점을 맞추는 게 맞다. '공격이 최선의 수비' '비겨도 된다는 것이 가장 위험한 생각'이라는 스포츠계 격언을 떠올릴 때도 소극적인 운영은 독이 될 수 있다. 지난달 31일 상암벌을 침울하게 만들었던 이란전의 0-0도 결국은 스스로 움츠러든 영향이 적잖다. 신 감독 자신도 "잘못된 결정은 최악의 결과를 낼 수 있다"고 말했듯 힘든 문제인 것을 모르는 바 아니나 그게 감독의 숙명이다. 잘된 결정을 내려야한다. 그것도 빨리 결정해야한다. 그래야 선수들이 방향을 잡을 수 있고 그래야 집중해서 연습할 수 있다. 필드 위에서의 훈련뿐만이 아니라 쉬면서, 자면서, 식사하면서 머리속으로 뛰어다닐 훈련까지 포함한 연습이다. 이란전 때 부족했던 '합'을 맞추는데 도움을 준다는 측면에서도 감독의 결정은 빨라야한다. 전술적 방향을 어떻게 잡느냐에 따라 선수 구성이 달라질 수 있는 까닭이다. 이를테면, 이란전 때 신 감독은 공격수들이 앞에서부터 상대 역습을 차단해 줘야한다는 방침과 함께 이를 잘 소화할 수 있는 황희찬-손흥민-권창훈-이재성을 선발로 내보냈다. 많이, 빨리, 넓은 범위를 뛸 수 있는 스타일이다. 반면 선제골을 먹는 것에 대한 불안함을 딛고 선제골을 먼저 넣겠다는 심산이라면 이전과 다른 변화도 가능하다. 그렇다면 아예 장신 스트라이커 김신욱을 노골적으로 포스트에 심고 단순한 루트로 갈 수도 있다. 그때는 염기훈이나 이근호 등 측면에서 김신욱을 도울 수 있는 자원들이 동시에 배치되는 그림도 가능하다. 앞선에 어떤 스타일의 공격수들이 배치되느냐에 따라 중앙 미드필더 자원이나 포메이션이 달라질 수도 있다. 수비진까지 연동을 생각한다면, 더더욱 감독의 결정이 빨리 내려져야한다. 지금은 위중한 상황이다. 단 1경기에 모든 게 걸렸다. 선수들 간 경쟁이나 내부 긴장감을 위해 경기 직전까지 비밀로 할 이유보다는 선수단 전원이 전술·전략을 공유해 합심하는 게 낫다. 이란전에서 드러난 한국의 조직력은 실망스러운 수준이었다. 한 번이라도 더 연습해야 실전에서 통할 확률을 높여야한다. 괴롭겠지만, 신태용 감독이 빨리 방향을 잡아야 한다.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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