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고사에 ‘새옹지마’(塞翁之馬-출전‘회남자’)라고 있다고 한다. 변방 장벽 인근에 사는 노인(아마도 만리장성처럼 이민족의 침입을 막기 위한 성벽 인근에 사는)에게 기르던 암 말이 있었다. 그런데 어느 날 암말이 무단가출을 합니다. 그러니 동네사람들이 안 되었다고 위로를 하는데, 이 노인네 세상을 다 살아서 그런지 그냥 하오하오(好好)합니다. 노인의 표현이 세상 살다 보면 그런 일도 있을 수 있다는 세상살이를 초월한 모습을 보여주었다고 한다. 동네사람들은 그 노인이 이상하다고 했겠지요. 금전적 손실을 보았는데 …그런데 그 도망간 암 말이 다시 집으로 알아서 돌아왔습니다. 이게 웬일입니까! 숫말을 하나 꿰차고 돌아왔습니다. 횡재를 한 것입니다. 이번에는 동네사람들이 축하를 해주었습니다. 그런데도 노인은 시큰둥하면서, 별로 반색을 하지 않았습니다. 동네사람들은 진짜로 이상한 노인이라고 했겠지요. 시간이 지나 숫말이 야생마였는지 노인 아들이 말을 타다가 떨어져서 다리를 다치게 되었습니다. 요즘 말로 장애우가 되었다. 동네사람들은 다시 위로의 말을 전했습니다. 그런데 노인의 표정이 그 전과 다름없이 그냥 그렇습니다. 살다 보면 그럴 수도 있다는 세상사 달관의 경지를 보인다고 할까. 그러니 동네사람들이 이상한 노인이라고 수근거립니다. 자기 아들 다리가 부러져서 장애우가 되었는데, 그다지 세상을 한탄하지 않는 것이 이상하겠지요. 그런데 이민족이 침입해서 마을에서 멀쩡한 장정들은 징집되어 전쟁에 끌려가게 되었습니다. 노인의 아들은 장애가 있으니 징집 면제됩니다. 그 상황을 보고 동네사람들은 다행이라고 하지만 그 노인은 그 상황에서도 별로 반색을 하지 않았다고 합니다. 이 고사에서 보면 노인처럼 달관된 인생관이 아니라, 세상 삶은 희로애락의 부침이 끊임없이 많이 있다는 것이다.요즘 대구은행이 수상하다.은행직원들의 성추행으로 은행장이 공식 사과를 했다. 또 작년에 금감원 조사로 일단락 됐다던 비자금 조성 관련 말풍선이 온갖 미디어를 타고 무성하다.서울,지방언론을 차치하고 심지어 인터넷 매체까지 대구은행을 도배질을 하고 있다.도대체 대구은행에서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는 걸까.소문은 이렇다.대구은행 내부에서 투서와 제보로 경찰이 현재 비자금 조성 내사를 하고 있다는 것이다. 현 행장에 불만을 품은 반대세력이 투서와 제보로 현 행장을 공격해 흠집을 내고 끌어내리려고 한다는 설이다. 대구은행 알력설,행장 조기 사퇴설 이다.어느 조직이든 사회든 알력 없는 조직이 없고 갈등이 없는 사회가 없다. 민주주의는 피를 먹고 자란다고 한다. 또 민주주의는 갈등을 먹고 자란다.서로 다른 사람의 의견 충돌은 다반사처럼 일어난다. 그래서 이해를 하고 화해를 하고 악수를 한다.임기가 2020년까지 남은 재선임된 행장에게 왜 이러는 걸까요. 현 행장이 정치적으로 '친박'이라는 겁니다. 대구은행 수장 자리에 정치적‘빽’이 있다는 얘기죠. 현재 정치상황이 ‘친박은 서산의 해요, 바람 앞의 촛불’이죠. 친박이든 아니든 우리 대구은행은 대구은행 입니다.최근 지방은행 1위(?)인 부산은행 사태처럼 되어서는 안된다. 내부는 똘똘 뭉쳐야 한다. 노사할 것 없이 마음을 열고 전직원 대화합의 장을 마련해야 한다. 대구은행 본점 바로 옆에는 신천이 흐릅니다. 거기서 노사가 함께 대화합의 합창을 부르고 불로 막걸리로 원샷 건배를 해야 한다. 노사가 대구 신천에서 그 동안의 모든 앙금과 상처를 말끔히 씻어 보냈으면 한다.박인규 행장은 리더십을 회복해야 한다. 대내외에 대구은행의 노사 대화합과 2020 새로운 비전을 선포하기를 바란다. 대구은행의 위기는 ‘새옹지마(塞翁之馬)’처럼 극복하면 어떨까?오정탁 기자 ojt0440@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