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에 사르다르 아즈문(22·로스토프)은 없다. 하지만 마음을 놓을 수는 없다. 최전방을 책임지는 메흐디 타레미(25·페르세폴리스)는 한국이 경계해야 할 또 다른 공격수다. 신태용 감독이 이끄는 한국은 31일 오후 9시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이란과 '2018 국제축구연맹(FIFA) 러시아 월드컵' 아시아 지역 최종예선 A조 조별리그 9차전을 치른다. 9회 연속 월드컵 진출을 노리는 한국 입장에서는 이란전 승리가 필요하다. 한국은 현재 4승 1무 3패(승점 13점)로 3위 우즈베키스탄(4승 4무, 승점 12점)에 승점 1점이 앞서 조 2위를 마크 중이다. 이란은 이미 8경기에서 무실점으로 6승 2무(승점 20점)를 기록, 일찌감치 본선 진출을 확정지었다. 한국이 이란에 패하면 한국은 9월 5일 펼치는 우즈베키스탄 원정 경기에서 반드시 승리해야 한다는 부담감을 안아야 한다. 한국은 지난해 9월부터 시작된 최종예선 원정경기에서 1무 3패로 단 1승도 챙기지 못했다. 득점도 단 2골에 불과하다. 쉽지 않은 경기가 될 수 있는 가운데 한국 입장에서는 반가운 이란의 전력 누수가 있다. 바로 주전 공격수 아즈문이 지난 3월 우즈베키스탄과의 최종예선 8차전에서 경고를 받아 경고 누적으로 한국전에 출전할 수 없게 된 것이다. 아즈문은 어린 나이지만 빠른 발과 기술, 뛰어난 골 결정력을 자랑하면서 이란의 차세대 스타로 거듭나고 있다. 지난해 10월 한국과의 경기에서도 결승골을 기록하는 등 최종예선에서 2골을 터뜨렸다. 위협적인 아즈문이 빠졌지만 이란은 타레미라는 걸출한 공격수를 한 명 더 보유하고 있다. 타레미는 187cm의 큰 체구를 앞세워 최전방 공격수를 볼 뿐만 아니라 왼쪽 측면에서도 뛸 정도로 빠른 발과 기술을 갖고 있다. 또한 2017년에 치른 최종예선 3경기에서 모두 골을 넣는 등 해결사 기질도 빼어나다. 사실 타레미는 이란 내에서는 2015-16 시즌부터 인정을 받았다. 타레미는 2015-16, 2016-17 시즌 연속으로 득점왕에 오르면서 이란 페르시안 걸프 리그 최고의 선수로도 선정됐다. 또한 2016, 2017년 '이란 올해의 선수'로도 뽑히는 등 주가를 올리고 있다. 아시아축구연맹(AFC)도 최종예선 9라운드를 앞두고 타레미를 이란의 키 플레이어로 꼽을 정도다. 이란은 타레미 외에도 아쉬칸 데자가(31·무적), 레자 구차네자드(30·헤이렌베인) 등 유럽에서 경험을 쌓은 공격수들이 위협적이다. 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