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중구가 산하 기관의 무제한 초과근무 수당 챙기기 등으로 빈축을 사고 있어, 지난 통닭집 갑질에 이어 악재가 겹치고 있다.<관련기사 본지 6월 20·18일자 참조>
중구의회에 따르면 구청 산하 봉산문회회관 직원이 불필요한 초과근무로 수당을 챙기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이 같은 사실은 지난 21일 행정감사를 통해 문제를 제기한 김동현 중구의원이 봉산문화회관 직원의 복무규정이 부실한 탓에 인건비가 막대하게 낭비되고 있다고 지적하면서 불거졌다.
현행 직원 '부가급여 지급 기준표'에는 예산 범위 내에서 지급이라고만 명시돼 있어, 사실상 직원이 상한선 없이 시간외 근무수당을 챙겼다는 것이다.
실제 봉산문화회관 시간외 근무수당 지출 명목 자료에는 공무원 6급 상당 직원이 지난 달 급여로 644만 5130원을 받았다. 이 중 시간외 근무수당은 전체 급여의 23%에 달했다.
최근 1년간 초과근무를 가장 많이 한 직원은 한 달에 72시간을 초과 근무한 것으로 나타났으며, 한 달에 60시간을 초과 근무한 직원도 있었다.
김 의원은 "탄력근무제로 운영되고 있는 타 지자체 문화재단과 달리 봉산문화회관만 별도 보상 휴무, 제한 없는 초과근무를 시행하고 있다"며 "얼룩진 재단 이미지로 운영상 문제가 이어지는 가운데 쇄신하지 않는다면 재단의 운영에 대한 재고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한편 대구지역 시민단체는 중구청의 끊이지 않는 잡음에 대해 리더십 부재 때문이라며 무너진 공직기강을 바로 세워야 한다고 지적했다.
강금수 대구참여연대 사무처장은 "도덕적 해이에 대한 책임을 물어야 한다"며 "관리 시스템의 정비가 필요한 상황"이라고 했다.
은재식 대구시민단체연대회의 공동대표는 "감사와 행정 시스템 점검 등이 있었음에도 모르고 있었던 모든 부분에 총체적 책임은 중구청장이 져야 할 문제"라며 "공직기강이 무너진 것에 대해 구청장이 직접 나서 문제를 설명하고 어떻게 해결 할 것인지 밝혀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