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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니언 칼럼

TK국민들께 드리는 진언(盡言)

세명일보 기자 입력 2017.08.29 13:31 수정 2017.08.29 13:31

건국이후 우리 정치는 지역감정에 의지하여 유권자를 볼모로 잡고 매우 바람직하지 않은 정치문화를 만들어 왔고, 정치권 주류세력으로서 기득권을 형성하여 통한 온갖 악습·폐습을 일삼고 부정부패로 정치 불신을 조장해 왔다. 그리고 지금도 그런 낡은 정치문화에 편승하여 정권을 잡으려고 온갖 술수를 다 부리고, 정권을 잡으면 보란 듯이 반복적이며 보복적 퇴행적인 과거관행에 젖어 든다. 이런 작태는 우리나라 보수든 진보든 어느 정치세력 할 것 없이 다 똑같다.그 대표적인 희생지역(정치적 계산에 의해 이용당한 지역)이 영·호남이며, 이런 분위기에 근래 슬며시 JP(김종필)를 중심으로 충청도 민심도 뚜렷이 지역정서로 확실히 자리 잡기 시작했으니 우리나라 대부분 지역이 지역감정의 희생양인 셈이다.그런데 필자의 사견이지만 이런 지역감정의 가장 큰 희생양이 TK(대구·경북)지역이다. 그 이유는 영·호남이 다 지역감정에 의한 정치문화가 고착화되어 특정정당을 지지하고 맹목적인 묻지 마 투표를 했지만, 현실을 놓고 보면 TK가 전국 도 단위 중 가장 낙후지역으로 전락해 버렸기 때문이다. TK지역은 SOC 등 각종 사회인프라도 가장 열악하고, TK 대부분지역은 계속 인구가 감소하고 있고, 경북 동해안은 세계적인 원전 밀집지역으로 매우 위험한 곳이 되어 버렸다. 이런 서글픈 현실을 보고 있노라면 안타깝기 그지없다. 명약관화(明若觀火)하게 과정과 결과가 드러나는 기막히게 썩어빠진 정치문화를 언제까지 반복할 것인가! 그리고 그러한 불행한 결과물이 유권자 자신, 국민들에게 반드시 돌아온다는 것은 상식임에도 강 건너 불구경 하듯 남의 일처럼 지나쳐 버린다. 이 얼마나 어리석은 짓인가!더 노골적으로 지적하면 이런 정치문화를 만든 정치인을 욕하기 전에 우리자신, 유권자인 TK국민 스스로가 되돌아 봐야 한다. 우리가 그런 정치문화를 방조하거나 조장하는데 동조를 했거나 은근히 적극적으로 선호했다는 것이다. 특히 건국이후 우리정치의 주류를 이룬 보수정치 문화권 유권자로서 TK국민은 더욱 더 깊은 성찰과 자성이 필요하다.TK지역의 오랜 선거문화를 점검·분석해 보자. 우리 TK지역 선거는 악습과 폐습이 점철된 지구상에서 유래가 없는 나쁜 선거문화를 형성하여 전혀 개선의지 조차 없는 우리 현대정치의 못된 모습을 고스란히 대변해 왔다. 돈 선거, 돈을 동원되거나 경우도 원칙도 없는 공천관행, 기득권에 안주한 패권주의, 지역감정을 악랄하게 이용한 보복주의와 편 가르기 등 이루 헤아릴 수 없는 권모술수가 동원되었다. 이런 정치문화를 용인한 우리 TK국민들의 책임 또한 역사 앞에 당당하지 못할 것이며, 경우에 따라서는 유권자 스스로가 주도적으로 그런 정치문화(선거문화)을 조장하고 원하고 앞장선 경우도 있었던 것이다. 필자도 두 번의 국회의원 선거에 도전하면서 선거현장에서 느낀 것은 후보자의 능력검증과 정치절학에 대한 궁금증은 간데없고, 돈이 얼마나 있느냐? 조직 동원에 돈이 필요하다는 등 부패한 정치문화가 시퍼렇게 살아 있다는 것이다. 이러고도 기성정치인을 욕을 할 수 있는가! 작금의 주류 정치인을 외국인이 뽑아 주었는가? 앞서 지적한 온갖 추악한 선거문화로 점철된 악습과 폐습으로 우리가 선출한 것이다. 우리국민이, TK지역 국민이 이런 마당에 정치인을 욕을 하면 안 된다!TK국민들께 진정으로 드리고자 하는 진언(盡言)이 있다. TK국민은 개과천선(改過遷善)해야 한다. 정치문화를 대하는 가치관을 혁명적으로 개혁·혁신해야 한다. 그래야 부정·부패한 정치문화가 사라지고, 대한민국이 바로서고, 진정 성숙된 선진국이 될 수 있다. 지난 대선 때를 보라! 박근혜 대통령을 비롯한 국정 농단세력을, TK 중심으로 한 보수세력이라고 그래도 또! 표를 몰아주지 않았는가 말이다. 언제까지 이런 순진하고도 어리석은 투표를 계속할 것인가? 옛말에 ‘귀한 자식일수록 엄하게 키워야 한다’는 말도 잊었는가! TK유권자들이 진정으로 TK를 중심으로 한 보수세력을 사랑하고 지지해 주고 싶다면 잘못이 있을 때는 냉엄하게 표를 주지 말고 선거에 낙선시켜 TK국민의 존재를 부각시켜야 한다. 그래야 유권자의 무서움을 알고 당선되면 충성을 다한다. 호남국민들을 보라. 영남보다 수백만이 적은 유권자 수로서 DJ를 당선시키기 위해 얼마나 절박하게 뭉쳤고, 독재를 향해 얼마나 단결하여 투쟁 했는가? 그러니까 그들은 보상받을 것은 상당히 받았다. TK국민께서는 보다 냉정하고, 보다 단결된 의지로 선거 때 가장 깨끗하고 모범적인 선거문화를 재정립해야 한다. 모든 국민을 표용하면서 다시 우리정치를 성숙되게 세워야 한다. 그래야 TK가 잘 살 수 있다. 이 말이 TK국민께 드리고 싶은 진언(盡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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