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태문화관광도시 경북 울진군(군수 임광원)의 대표적 여름축제이자 ‘물의 제전’인 “울진 워터피아페스티벌”이 지난달 30일 울진의 푸른 속살을 열었다. 이번 축제의 특징은 낮에는 ‘신명나는 물놀이’, 밤에는 ‘따뜻한 감성 문화판’으로 휴가철을 겨냥, 울진 관광의 자원화와 울진문화의 창출이라는 두 가지 가치로 울진군과 울진축제발전위원회라는 민과 관의 양쪽날개로 새롭게 비상했다. 축제는 첫 날인 지난달 30일 오후 2시 울진읍 시가지 길놀이를 시작으로 막을 열었다. 파도풍물단과 울진읍, 북면, 근남면 풍물회원 100여명과 한울원전 기수들이 함께한 길놀이는 신명나는 풍물로 폭염을 식히며 축제의 시작을 알렸으며, 오후 5시에는 축제장인 염전해변에서 개막 세리머니로 9일 간의 축제 신명을 예고했다. 울진지역 가수들의 공연과 청소년 밴드 공연, 여름에 맞는 밸리댄스 공연. 그리고 워터피아 댄스 주제곡인 ‘우리가 청춘이다’를 울진의 남북부아카데미 학생들과 울진군연예인협회 풍물회원 등 200여명이 단체 집단 댄스로 울진의 푸른 바다를 두들겼으며, 임광원 군수는 개막식 인사를 통해 “울진만의 여름을 만끽하는 축제, 울진문화와 관광의 성장판을 닦는 축제를 함께 만들어가자”고 강조했다. 축제장인 염전해변에 마련된 워터장애물, 컬러워터, 에어바운스 등 다양한 물놀이장에는 오전 10시부터 피서객들의 발길이 줄을 이었다. 컬러워터 프로그램에는 레크레이션을 겸한 물놀이가, 워터장애물 경기, 에어바운스 물놀이장에는 여름을 즐기는 사람들로 넘쳤다. 매년 인기 만점인 은어잡기와 구이체험은 10분 만에 200명이 접수해 접수증을 받지 못하는 사람들로부터 아우성 아닌 아우성으로 원성(?)을 사기도 했다. 이번 축제부터 왕피천에 체험장을 조성해 펼쳐진 은어잡기와 구이체험은 잡는 사람이나 보는 사람, 참여한 가족들에게 즐거운 추억을 제공했다. 에어바운스는 어린이들의 더위 탈출구였다. 아이들은 물장구치고 잠수하고 물싸움하면서 시간가는 줄 모르며 한여름의 무더위를 식혔다.이번 축제에서 가장 눈에 띄는 시설은 넉넉한 ‘쉼터’ 공간이다. 물놀이 공간 곳곳에 마련된 쉼터는 피서객들에게 달콤한 휴식을 선사했다. 아이들과 물놀이로 씨름하며 잠시 동안 머무는 부모들의 표정에는 편안함이 가득 묻어났으며, 워터피아 축제장이 가족들의 사랑을 다시 확인하고 키워가는 장인 된 셈이다.개막 이틀간 1만 5천여명이 염전해변의 매력을 만끽했다. 물놀이 기구와 주전부리를 양팔 가득 안은 부모와 수영복으로 무장한 아이들은 종종걸음으로 엄마아빠를 재촉하며 축제장을 활보하는 모습은 보는 이로 하여금 무더위를 잠시나마 잊게 해줄 만큼 넉넉한 모습이었다. 물놀이에 취해 하늘을 보면 해마, 문어 등 다양한 모양을 한 대형 연들이 떠 있어서 마치 이곳이 수중인 것 같은 착각을 방문객들에게 선사했다. 올해 6회째를 맞이하고 있는 울진워터피아페스티벌은 올해 처음으로 민간 단체인 울진축제발전위원회가 운영한다. 울진축제발전위원회는 울진에 도움이 되는 축제를 진행하기 위해 관광과 문화를 연계하여 울진경제를 살리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그리고 야심차게 세운 전략은 “삼욕의 울진” 즉 울진 관광자원을 대표하는 “온천욕” “산림욕” “해수욕”을 전면에 세우고 이를 연계시켜 울진을 찾은 관광객에게 다양한 울진자원을 소개해 준다는 전략이다. 이를 통해 다른 지역과 차별화된 울진만의 관광을 맛보게 해 준다는 것이다. 이번 축제에 시도한 것은 ‘축제 참가밴드’이다. 물놀이 체험에 참여하고자 하는 관광은 축제참가밴드를 5000원에 구입하고, 물놀이가 끝나고 나갈 때, 울진의 농수특산물로 바꾸어가게 만든다는 것이다. 곧 5000원의 참가비로 울진 특산물을 구매하는 ‘걸이’ 프로그램으로 활용하겠다는 것이다. 첫날에만 1000개 이상의 축제참가밴드가 판촉되어 축제 관계자들을 설레게 했다.남효선 위원장은 “올 워터피아축제는 종전과는 달리 프로그램을 대폭 강화하고 특히 지역민이 직접 축제판을 짜고 운영하는 주민참여형 축제와 울진의 자연을 고스란히 담은 프로그램으로 구성했다”며 “물놀이 중심의 ‘낮’ 프로그램과 ‘가족 중심의 따뜻한 감성’을 담은 ‘밤’ 프로그램으로 특화하여 울진을 찾는 피서객과 관광객들에게 여름 축제의 감동을 한 아름 안겨드리겠다”고 전했다.울진=신정섭 기자 sin1148@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