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중에 판매돼온 일부 생리대에서 발암·독성물질로 알려진 휘발성유기화합물(TVOC)가 검출되면서 논란이 지속되고 있다. TVOC는 주로 실내공기나 건축자재 등의 안전성 기준 검사대상에 들어가는 유해물질로 잘 알려져 있지만, 이번에 일상에서 사용하는 생리대에도 포함된 것으로 밝혀지면서 심각성이 배가 되고 있다. 23일 임종한 인하대병원 직업환경의학과 교수는 과 전화통화에서 “TVOC는 1급 발암물질 등이 포함된 휘발성유기화합물질을 통칭하는 것이다. 흡입됐을 때 문제가 생기지 않도록 적정 기준치가 설정돼 있는데, 피부에 노출됐을 때도 흡수될 수 있다”고 밝혔다. TVOC는 주로 흡입을 통해 체내 들어온다. 하지만 생리대도 피부에 밀착된 만큼 그 성분이 얼마든지 몸 속에 흡수될 수 있다는 설명이다. TVOC는 생리대 접착제 부분에서 나오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해당 생리대 사용 뒤 생리주기나 생리양이 달라지는 생리불순 등의 부작용을 호소하는 경험담이 인터넷과 SNS를 통해 쏟아지고 있다. 다만 아직까지 TVOC와 생리불순과 연관돼 있다는 조사결과는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문제는 지속적으로 사용하는 생리대에 암 유발이나 중추신경계 문제를 일으킬 수 있는 물질이 포함됐다는 것이다.이번 논란의 시작이었던 김만구 강원대 환경융합학부 교수팀의 ‘생리대 방출물질 검출시험’ 결과에 따르면, 국내 판매량이 많은 일회용 중형 생리대 5종과 팬티라이너 5종, 면생리대 1종 등 총 11개 제품에서 약 200종의 TVOC가 방출됐다. 이중 국제암연구소가 1급 발암물질로 지정한 벤젠을 비롯해 스타이렌, 톨루엔과 같은 독성 화학물질도 10여종이 포함됐다. 임종한 교수는 “유해물질의 농도 자체가 적더라도 생리대는 꾸준히 사용하는 제품인 만큼, 지속 사용시 발암이나 독성 부작용 노출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며 “벤젠의 경우 암을 일으킬 수 있고, 독성물질 톨루엔은 신경계에 지속 노출됐을 때 현기증과 구토 그리고 중추신경계 문제까지 발생시킬 수 있는 물질”이라고 전했다. 한편 식약처는 곧 시중에서 판매 중인 일부 생리대 제품에 대해 안전성을 검사한다는 계획이다. 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