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2분기 국내 은행의 부실채권비율이 1.25%로 1분기에 이어 2012년 말(1.33%)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조선·해운업 구조조정이 마무리되고, 은행들이 위험성 관리를 강화한 덕이다. 23일 금융감독원이 발표한 잠정치에 따르면, 2분기 은행 부실채권비율(고정이하여신비율)은 1.25%로 1분기보다 0.13%포인트 좋아졌다. 전년 동기와 비교하면 0.54%포인트 개선했다. 미국(1.32%), 일본(1.31%)의 부실채권비율과 견줘도 양호한 수준이라고 금감원은 평가했다.2분기 부실채권 정리규모는 5조9000억원으로 전분기보다 1조원 증가했다. 반면 새로 발생한 부실 채권은 전분기와 같은 3조9000억원 규모였다. 1·2분기 신규 부실채권 규모는 글로벌 금융위기 전인 2008년 2분기(3조4000억원) 이후 가장 작은 수준이다.신규 발생 부실채권 중 기업 여신 신규부실이 3조3000억원으로 전체의 84.6%를 차지했다. 전분기보다 1000억 늘었다. 가계여신 신규부실은 5000억원으로 전분기보다 1000억원 줄었다.부실채권비율을 부문별로 보면 대기업 여신이 가장 좋아졌다. 대기업 여신 부실채권비율은 2분기 2.70%로 전년 동기보다 1.44%포인트 개선했다. 중소기업 여신 부실채권비율은 1.24%, 가계여신은 0.26%, 신용카드채권은 1.28%였다.은행별로 보면 수출입은행 부실채권비율(4.06%)이 가장 높았고, 씨티은행(0.51%)이 가장 낮았다. 대다수 은행의 부실채권비율이 개선한 가운데 부산은행(1.24%), 제주은행(1.13%)은 1분기보다 소폭 올랐다.2분기 기준 전체 부실채권 규모는 21조8000억원으로 1분기보다 1조9000억원, 전년 동기보다는 8조6000억원이나 감소했다. 전체의 91.7%인 기업 여신 부실채권이 20조 규모다. 금감원은 "은행들의 부실채권 정리 노력에 힘입어 부실채권비율이 계속 좋아지고 있지만, 조선업 등 일부 업종에서는 여전히 높다"며 "향후 시장금리 상승 등에 따른 부실채권 증가 가능성을 계속 들여다보겠다"고 밝혔다. 은행들이 부실채권을 더 적극적으로 정리하고 대손충당금을 충분히 쌓아 손실흡수능력을 강화하도록 유도한다는 계획이다. 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