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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도박에 사용된 PC화면.<경북경찰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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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경찰청 사이버범죄수사대가 16일, 전국 성인PC방에 1700억 원 규모 도박게임을 제공한 총책 50대 A씨 등 3명을 도박 장소 등 개설 혐의로 구속하고, B씨를 같은 혐의로 불구속 입건했다.
경찰에 따르면 A씨는 지난 2022년부터 최근까지 경북지역을 중심으로 전국의 수 백여 곳 성인 PC방 업주와 수수료 계약을 맺고 1만 3000여명 회원에게 슬롯머신, 바카라 게임을 제공해 약 1700억 원 규모의 도박사이트를 운영한 혐의다.
이들은 불특정 다수 회원을 직접 모집하는 방식이 아닌 속칭 '매장'이라고 하는 성인PC방을 하부에 두고, 이곳을 방문한 사람을 대상으로 도박 공간을 개설해 점조직 형태로 운영한 것으로 보인다.
이는 회원이 도박을 위한 포인트를 충전하기 위해 업주에게 현금을 주면, PC방 업주가 도박 운영 계좌로 돈을 송금하는 방식이다.
공급한 슬롯머신의 경우 2~5초 내 결과를 확인할 수 있고 자동으로도 베팅을 할 수 있도록 설계돼 소액으로 베팅해도 짧은 시간에 큰 돈을 잃을 수 있는 구조였다.
바카라 도박의 경우에는 1회에 최대 300만 원까지 베팅할 수 있어 하루에 수 천만 원도 잃을 수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한편 경찰은 운영자의 범죄수익금을 추적해 11억 2000만 원을 기소 전 추징보전 조치하고 국세청에 통보하는 한편, 성인 PC방 업주에 대해서도 계속 수사를 이어 갈 방침이다.
경북경찰청 관계자는 "도박은 사행심을 조장하는 등 사회적 폐해를 유발하고 우리 사회의 미래를 파괴하는 중대한 범죄"라면 "5월부터 6개월간 하반기 불법 사이버도박 특별단속을 추진하며 불법 도박 범죄를 근절하고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