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일 오후 충남대에서 열린 2021학년도 수능 개편 시안에 대한 충청권 공청회에서는 일부 과목 절대 평가와 전 과목 절대평가를 놓고 참석자들의 의견이 팽팽히 맞섰다. 교육부가 지난 10일 발표한 일부 영역 절대평가(1안), 전 영역 절대평가(2안) 시안에 대해 의견을 청취하는 마지막 공청회에서 전면 시행과 점진적 시행을 놓고 의견이 충돌한 것이다.안상진 사교육걱정없는세상 정책대안연구소장은 “수능 개편 시안 1안은 2015 개정 교육과정에 따른 수능 개편 방향과 맞지 않는 자기모순적 방안”이라며 “1안에서 선택과목을 상대평가하면 학생의 진로와 적성에 맞는 학습과 선택과목을 활성화 하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선택하지 못하도록 가로막는 일이 벌어진다”고 주장했다.이재하 중일고 교사는 “2015개정 교육과정이 추구하는 핵심 역량을 키우기 위해서는 수능 절대평가제가 필요하다”며“선별 방법은 대학의 역할”이라고 말했다. 반면 점진적으로 추진해야 한다는 의견도 나왔다.조정기 순천향대 수학과 교수는 “최소한 1안으로 시작하고 충분한 연구 검토를 거쳐 단계적으로 확대하다 성취평가제와 고교학점제 등과 함께 전면 시행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조 교수는 이어 “충분히 검토되지 못한 상태에서 전면 도입하는 것은 수험생과 대학의 혼란을 불러올 수 있다”며 “신중하게 추진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덧붙였다. 권기창 충북학교학부모연합회장은 “2안 보다는 1안을 선호한다”며 “전면적인 혼란으로 인해 학생과 학부모들이 어려움을 겪기 때문에 소통과 공감을 통해 사회적 합의를 이루는 것이 적절하다”고 말했다.지정토론 후 이어진 질의응답 시간에도 참석자들의 찬·반 의견이 엇갈렸다.토론회에 참석한 한 남학생은 “수능은 패자부활전이라는 성격을 가진 시험으로 입시 현장에서 정시 비율은 25% 밖에 되지 않는다”며 “절대평가를 도입한다면 수능이 무력화될 것”이라고 주장했다.세아이의 엄마라고 밝힌 한 학부모는 “학교 현장에서는 상대평가로 1점이라도 더 얻기 위해 아이들이 무한경쟁을 벌이고 있다”며 “변별력을 이유로 학생들을 시험보는 기계로 만들지 말고, 모든 과목에 절대평가를 도입하라”고 요구했다.이종배 국민사회를 위한 국민모임 대표는 “국가 정책이 엉망으로 만들어지는지 처음 알았다”며 “1, 2시안을 만들 때 학생과 학부모에게 여론조사를 했는지 질문하고 싶다”고 말했다.이 대표는 이어 “학생과 학부모들은 학생부종합전형으로 고통받고 있다”며 “뜬구름 잡는 정책으로 현실을 외면하지 말고, 학생과 학부모를 위한 정책을 만들어달라”고 당부했다. 교육부는 각계의 의견을 수렴해 오는 31일 수능 개편안을 확정해 발표할 예정이다. 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