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 부동산대책 이후 주택시장이 '거래절벽'에 이르렀다는 시장 분석과 달리 정부 거래량 통계는 역대 최고 수준을 나타내 일부 혼란이 일고 있다.정부 통계의 경우 집계 기준시점이 달라 차이가 있는 만큼 이를 감안해 거래량을 해석해야 한다.21일 서울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이달 서울 아파트 매매 거래량(19일 기준)은 총 1만280건을 기록 중이다. 하루 평균 541.1건이 거래된 것이다. 이는 일평균 388.1건이 거래된 지난해 8월(전체 1만2031건 거래)보다 39.4% 늘어난 것이자 7월 거래량으로는 역대 최고치를 기록한 지난달 거래량(일평균 475.9건, 전체 1만4753건)도 웃도는 수준이다.이 같은 추세라면 이달 전체 거래량은 1만6000건을 넘어 역대 8월 최고 거래량을 기록할 가능성이 높다.정부가 고강도 8·2 부동산대책을 내놓은 뒤 매매심리가 위축돼 주택시장이 거래절벽에 이르렀다는 시장 분석과는 완전히 동떨어진 수치다. 서울시 통계가 시장 분위기와 괴리가 큰 것은 집계 기준 시점에 차이가 있기 때문이다.서울부동산정보광장의 경우 부동산 거래가 신고된 신고일을 기준으로 거래량을 반영한다. 예를 들어 7월 15일 매매계약이 이뤄졌더라도 이를 한 달 뒤 지방자치단체에 신고할 경우 서울시 통계에는 8월 거래된 것으로 집계된다.현재 부동산 거래신고는 계약일 이후 60일 이내에만 하면 돼 계약일과 신고일의 차이는 최대 60일까지 벌어질 수 있다. 통상 주택 거래 계약 후 중도금 또는 잔금 지급일에 실거래가 신고를 하는 중개업소들이 많다. 특히 최근에는 주택시장이 과열되자 정부 모니터링을 피하기 위해 일부러 신고 시점을 늦추는 중개업소들도 많았다. 전문가들은 따라서 부동산 시장 과열이 최고조에 이르렀던 6~7월 거래 계약된 물량들이 이달 들어 대거 신고된 것으로 보고 있다.자치구별로는 강동구가 이달 일평균 41.3건이 거래돼 전월(일평균 27.5건) 대비 증가폭(50.2%)이 가장 컸다. 이어 서초구가 일평균 29.1건 거래돼 지난달(일평균21.2건)보다 37.1% 거래가 늘었고 강남구도 이달 일평균 44.7건이 거래되면서 전월(33.4%)에 비해 33.9% 거래량이 확대됐다. 전문가들은 8·2 부동산대책의 여파가 다음 달 거래량 통계에서부터 본격 반영돼 나타날 것으로 보고 있다. 앞서 지난해 11·3 부동산대책 당시 서울 아파트 거래량은 11월 총 1만914건을 기록한 뒤 12월 9358건으로 줄었고 1월 4481건, 2월 4661건으로 대폭 감소한 바 있다.업계 한 관계자는 "통계 집계 기준을 제대로 모르는 일반인들의 경우 현재 시장 분위기와 통계 사이 온도차에 대해 일부 혼란을 느끼기도 하는 것 같다"며 "9월 거래량 통계에서부터 8·2 부동산대책의 여파가 본격적으로 드러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