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고회사에 다니는 최 모씨(33)는 매일 밤 소주 1병 이상 마시다 갑자기 찾아온 고열로 병원을 찾았다가 뒤늦게 알코올성 지방간 판정을 받았다. 최씨는 처음에 단순 감기 증상인 줄 알았지만, 혈액검사 결과 간수치가 기준 이상으로 높아 1주일간 병원 신세를 져야만 했다.간은 침묵의 장기로 불린다. 간 기능에 이상이 생겨도 스스로 알기 어렵기 때문이다. 잘못된 음주 습관 등으로 인해 간에 과도하게 지방이 생기면 알코올성 지방간염이나 간경화, 간암 등 중증 질환이 생길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지방간을 치료하는 방법은 간에 부담을 주는 원인을 찾아 없애는 것이다. 알코올로 인한 지방간염은 대부분 음주량과 음주 기간에 영향을 받기 때문에 주량을 조절하거나 끊는 것이 상책이다.무엇보다 현재 알코올성 지방간을 대상으로 하는 근본적인 치료 약물은 없어 개인 관리가 가장 중요하다. 단, 경우에 따라 ‘판토텐산칼슘’이나 ‘우루소데옥시콜린산’ 성분의 간세포 보호제를 먹으면 도움이 된다.성인 남성을 기준으로 하루에 간이 해독할 수 있는 알코올의 총량은 약 160g 수준이다. 따라서 10년 이상 하루 160g의 알코올을 섭취할 경우에는 간염이나 간경화가 생긴다는 점을 명심해야 한다.간염이나 간경변의 이전 단계인 지방간은 술의 종류를 무관하고 대개 6잔 이상을 마셨을 때 발생할 확률이 높다. 간이 해독할 수 있는 알코올로 따지면 40~80g 수준이며, 여성은 이보다 적은 40g 미만의 술을 섭취하는 것이 권장된다.실제로 이를 계산해 보면 남성의 경우 5~6잔, 여성의 경우 2~3잔이 적당한 것으로 나온다. 보통 알코올 용량은 술의 양에 알코올의 비중 0.79를 곱해 계산하는 데 알코올 도수 21도인 소주 1병(360㎖)의 경우 총 60g(360×0.21×0.79)의 알코올이 들어있다.따라서 평소에 술자리가 잦다면 음주 습관을 바꿔 주량을 조절하고 운동을 통해 체력을 관리해야 한다. 술자리에서는 기름이 많은 음식보다 비타민과 무기질의 함유량이 많은 신선한 과일, 야채를 많이 먹는 것이 알코올 분해로 인한 영양 손실을 막는다.운동은 신체의 산소 소비량을 증대시키는 유산소 운동과 근육 강화에 좋은 무산소 운동을 함께 번갈아 해야 한다. 특히 유산소 운동은 빠른 걸음이나 자전거 타기, 수영 등을 하루에 30~40분 이상 무리하지 않고 반복하는 것이 중요하다. 또 팔굽혀펴기 등 무산소 운동은 처음부터 격주 단위로 무리하지 않고 가볍게 시작해 힘들다는 느낌이 들 때까지 운동 강도를 점차 늘리는 것이 좋다. 지방간은 대부분 비만도 동반하기 때문에 기초 체력을 향상시킬 필요가 있다.김범경 세브란스병원 소화기내과 교수는 “어떤 술이든 6잔을 넘기면 간에 부담이 되므로 주의해야 한다”면서 “부득이하게 술자리를 피할 수 없다면 적절한 안주와 충분한 수분을 섭취하고 규칙적으로 운동하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