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 입시에서 수시모집 비중이 늘면서 자기소개서의 영향력이 커지고 있지만 표절로 의심되는 자기소개서는 여전히 줄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국회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 소속 송기석 국민의당 의원이 한국대학교육협의회에서 받은 ‘최근 5년간 자기소개서 유사도 검증 결과’에 따르면, 표절로 의심되는 자기소개서가 지난해(2017학년도)에만 1502건 발견됐다. 전체 지원자 46만8562명 중 0.32%에 해당한다. 이 가운데 173명은 다른 학생이 제출한 자기소개서와 30% 이상 유사해 사실상 표절이나 다름없는 것으로 분석됐다. 대교협은 최근 3년간의 자기소개서를 데이터베이스로 구축해 다른 학생이 제출한 것과 유사한 정도를 분석한다. 유사도율이 5% 미만이면 ‘유의’, 30% 미만이면 ‘의심’, 30% 이상이면 ‘위험’으로 분류한다. 유사도율이 5% 이상인 자기소개서는 대학에 통보해 학생의 소명을 들은 뒤 서류나 면접 평가 때 반영하도록 하고 있다. 그런데도 자기소개서 표절 의심 사례는 좀처럼 줄지 않고 있다. 2013학년도에는 3076건(1.26%)의 자기소개서가 표절로 의심된다는 판정을 받았다. 128건(0.05%)은 다른 학생의 것과 30% 이상 유사해 ‘위험’ 판정을 받았다.2014학년도 입시에서는 ‘의심’이나 ‘위험’으로 판정받은 자기소개서가 1275건(0.39%)으로 줄었다. 하지만 매년 전체 지원자의 0.3% 정도는 자기소개서가 표절로 의심된다는 판정을 받고 있다. 2015학년도 1271건(0.33%) 2016학년도 1364건(0.32%) 등 해마다 1000건이 넘는다. 사실상 표절이라고 볼 수 있는 ‘위험’ 판정을 받은 자기소개서도 해마다 100건 넘게 적발되고 있다. ‘위험’ 판정을 받은 자기소개서는 2014학년도 66건에서 2015학년도 102건, 2016학년도 108건, 2017학년도 173건으로 늘었다. 유사도 검증에 참여한 대학 수가 2013학년도 110개교에서 2017학년도 122개교로 증가한 탓도 있다. 하지만 해마다 0.03%가량이 ‘위험’ 판정을 받고 있다.대교협 관계자는 “책의 구절을 인용하거나 해도 유사도율이 5% 이상 나올 수 있고, 유사도율이 30% 이상이라고 판정 받은 자기소개서 중에는 원본인 학생의 것도 포함돼 있다”라며 “유사도율이 5% 이상 나온다고 해서 전부 표절로 의심된다고 보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