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당국의 살충제 계란 전수조사 결과 발표에도 학교 급식 현장에서는 여전히 계란 사용에 대한 우려가 사그라들지 않고 있다. 계란 단일품목뿐아니라 계란 성분이 들어간 소스나 빵, 면류 등 가공식품에 대한 불안감을 나타내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농산물품질관리원등 검사기관에서 적합판정을 받은 계란이라도 정부 전수조사에서 결과가 번복되고 ‘졸속’조사라는 비판여론까지 일자 먹기를 꺼려하는 분위기가 만연하다.살충제 계란이 들어간 가공식품 유통에 대한 우려가 커지면서 계란의 난황이나 난백이 들어간 소스류, 빵류 등 가공식품 사용을 전면 재검토하는 학교도 나온다.부산시교육청은 당초 정부의 전수조사가 마무리되는 18일까지 학교 급식에 계란 사용을 중단해 달라고 요청했지만 기존 요구사항을 무기한 연장했다. 재검사에 들어가는 산란계 농가도 남아있는데다 유통단계에 남아있는 계란 전수조사가 아직 끝나지 않았기 때문이다. 시교육청은 이번 주말동안 비상근무체제에 들어간다.시교육청 관계자는 “계란을 언제까지 쓰지 말아야할지 일선 학교에서 걸려오는 문의전화가 많다”며 “식단을 짜기도 불안하고 괜히 썼다가 학부모에게 민원이 들어올까봐 걱정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하지만 일선학교에서는 “계란 사용만 중단해서는 안될 일”이라는 목소리도 제기된다. 부산진구에 있는 A고등학교의 영양사 B씨는 “계란 전수조사 결과도 못믿는 분위기라 결국 납품업체에 8월 계란 발주 물량을 전부 취소해 달라고 요청했다”고 털어놨다.그러면서 “계란만 사용을 중단할 게 아닌 것 같다”고 강조했다.정부 전수조사 도중에도 혼선이 여러차례 나타난데다 적합 판정이 나와도 안심이 되지 않아 학교에서는 쓰기가 꺼림칙하다는 게 주된 이유다.해당 학교는 계란 성분이 들어간 모든 가공식품도 급식 식재료 납품을 취소할지 여부를 검토중이다.B씨는 “음식을 만들어 주는 사람으로서 아이들이 안전하게 먹도록 해야 하는데 최대한 저희도 신경쓴다고는 하지만 지금 상황으로서는 역시 힘들다”며 “식단이 갑자기 바뀌면 조리사와 영양사도 재료확보나 준비에 차질이 생길까봐 걱정된다”고 전했다.그러면서 “이미 8월에 발주해놓은 계란 69판을 모두 취소했다”며 “정부의 조사 결과도 계속 예의주시해야 할 것 같다”고 덧붙였다. 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