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간제교사·강사들이 정부에 정규직 전환을 강력히 촉구하고 나서자 교원단체와 중등예비교사·임용준비생들이 제동을 걸기로 했다.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교총)와 ‘전국 중등예비교사들의 외침’(중교외)은 18일 오후 서울 서초구 교총 회의실에서 간담회를 갖고 기간제강사·교사의 정규직 전환을 저지하기로 뜻을 모았다. 간담회에는 하윤수 회장, 권영백 조직본부장, 김동석 정책본부장, 김재철 대변인 등 교총 측 대표단과 김중수 대표, 박세라 부대표, 박진 투쟁국장 등 중교외 측 대표단이 참석했다. 현재 기간제교사·강사들은 정부가 추진하는 ‘공공부문 비정규직 제로(0)’ 대상에 자신들도 포함돼야 한다고 강력히 요구하고 있다. 하지만 정식 임용을 거쳤거나 준비 중인 교원과 예비교원들은 공정한 절차를 거쳐야 한다고 반발하면서 갈등이 고조되는 상황이다.교총과 중교외는 이날 간담회를 계기로 적극적으로 협력하기로 했다. 교총은 현재 추진하는 ‘기간제교사·강사 정규직 전환 불가를 촉구하는 전국 50만 교원·예비교원 서명운동’에 중교외의 참여를 제안했고 중교외도 적극 동참을 약속했다. 김상곤 부총리 겸 교육부장관과의 면담도 공동 추진하기로 했다.중교외는 기간제교사·강사의 정규직 전환을 반대하는 현장의 목소리를 교총에 알렸다. 그동안 수집한 기간제교사·강사 불공정 채용 사례들을 전달했다. 이들은 “기간제교사·강사들은 공정한 경쟁을 통해 선발되는 게 아니라 인맥 등 불공정한 방법으로 뽑히는 사례가 상당수”라며 “이렇게 선발된 사람들이 정규직으로 전환되는 것은 정당한 임용절차를 거쳐 교사가 되려는 임용시험 수험생에 대한 명백한 역차별이라고 밖에 볼 수 없다”고 주장했다.또 “기간제교사·강사들이 정규직으로 전환될 경우 정상적인 임용절차를 통해 입직한 교사들은 상대적 허탈감을 갖게 될 것”이라며 “임용시험 준비생들도 기회 박탈로 경제적·정서적 고통을 받게될 것”이라는 입장도 전했다.교총은 단체 내 의견과 중교외의 반대 목소리를 각 정당 대표와 국회의원 등에 전달할 예정이다. 이와 함께 예비교원들이 요구하는 교원 확충과 학급당 학생 수를 OECD 평균 수준으로 조정하는 방안 등도 제안할 계획이다.하윤수 회장은 “교총은 비정규직의 정규직 전환 논의 초기부터 기간제교사·강사의 정규직 전환을 확고하게 반대해왔다”며 “앞으로도 이들의 정규직 전환 불가 관철을 위해 예비교원들과 모든 노력을 경주할 것”이라고 말했다. 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