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영진 식품의약품안전처장이 지난 10일 기자간담회에서 유럽의 살충제 계란을 언급하며 국내산은 안전하다고 발언한 것과 관련해 첫 국회 출석에서 여야 의원들로부터 혼쭐이 났다.국회 보건복지위원회는 16일 오전 10시부터 전체회의를 열고 살충제 계란 파동과 관련해 여야를 가리지 않고 식약처의 안이함을 지적하는 등 류 식약처장을 질타했다.윤소하 정의당 의원 등 야당 의원들은 류 식약처장의 기자간담회에서의 발언 등을 문제삼아 강도 높은 추궁을 이어갔고 류 식약처장은 “유감의 말씀을 드린다”며 고개를 숙였다.윤 의원은 “당시 농림축산식품부가 조사하는 부분은 우리와 상관이 없으니 먹어도 좋다. 살충제 계란은 우리에게 없다고 말해 국민의 불안감을 키웠다”고 지적하자 류 식약처장은 “유럽 계란이 문제였고 (농식품부 등에서) 60건을 조사했는데 이상 없다고 보고 받았다”고 답했다.김순례 자유한국당 의원은 “올해 4월 유통 달걀 농약관리방안 토론회에서 국내산 진드기 감염률이 94.2%에 이르고 농약 사용농가가 62%라는 문제가 제기됐는데 식약처가 대책을 수립하지 않았다”고 비판했다.또 “대책 마련은 뒤로 한채 정부 부처의 존재감을 보이기 위해 안심해도 된다는 발언을 하며 자신의 입지를 공고히 하는데 이용한 게 아닌가”라며 “이번 사태의 큰 책임을 지고 자진 사퇴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같은 당 성일종 의원도 “살충제 계란 문제는 작년에도 이야기됐고 지난 국회에서부터 살충제 농약 사용 농가가 60% 넘고 진드기 감염 닭 수가 100% 가깝다고 (나왔다)”며 “식약처가 보호 및 전수조사를 해야 하는데 태연하게 아무 문제 없다고 국민을 속인 것”이라고 지적했다.김승희 한국당 의원, 박인숙 바른정당 의원 등도 “국민들은 피가 거꾸로 솟는다. 늑장 대응이고 재난 수준이다” “모르면 모른다고 말하고 겸손해야 한다” 등 강한 질책을 이어갔다.여당인 더불어민주당 역시 식약처의 대응 미흡 등을 지적하며 일제히 비판의 목소리를 냈다.기동민 의원은 “소 잃고 외양간 고치는 격인 상황에서 (국민들에게) 안심하라는 것은 변명이고 회피”라며 “제2의 가습기 살균제 사건으로 비화될 수 있는 중요한 문제”라고 말했다.김상희·인재근·정춘숙·권미혁 의원 등도 “언론 등의 문제제기에도 형식적으로 대응했다” “예고된 인재” “먹거리 안전처로 거듭나야 한다”고 지적하며 철저한 대책 마련을 촉구했다.류 식약처장은 이날 “작년도 국내 전수조사에서 이상이 없었고 농식품부에서 그 전년도에 많은 수의 검사를 실시했는데 이상이 없었다고 보고 받았다”고 자신의 발언에 대해 해명했다.또 “국민이 불안하다 싶어 지금까지 검출된 게 없었고 외국 제품도 철저하게 조사하고 있다고 말한 건데 바로 이 사건이 터져서 진심으로 그 부분에 대해 사과 드린다”고 말했다.박능후 보건복지부 장관도 “이번 일을 계기로 복지부가 무슨 일을 할 수 있는지를 보고 식품의약품 전체, 특히 식품에 대해 면밀히 보고 책임있는 조치를 하겠다”고 답했다. 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