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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모계고에서 청도 남산 종주 행사가 열렸다. 모계고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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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도 모계고에서 지난 5일 남산 종주 행사가 열렸다. 2011년부터 매해 개교기념일을 즈음해 진행돼 온 행사는 더불어 사는 삶을 강조한 학교 설립자 故관재 김경곤 선생의 뜻을 기억하기 위해 시작했다. 올해로 14회를 맞이한 남산 종주는 코로나 시기에 행사가 중단될 위기도 있었으나 이제는 학교 구성원 모두가 기다리는 대표 행사로 자리 잡았다.
2학년 학생과 교직원이 참여하는 종주는 행사가 처음 만들어진 취지에 맞게 단순히 산을 오르고 내리는 이상의 의미를 가진듯 보였다. 행사 전날에 내린 봄비로 산행길이 미끄러워 종주에 어려움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교사, 학생 구분 없이 서로 배려하고 끌어주는 모습이 눈에 띄었다. 발목을 삐끗해 어려움을 겪는 친구의 가방을 대신 들어주는 학생도 있어 훈훈한 모습이 나오기도 했다.
특히, 식목일에 진행하게 된 올해 행사는 자연의 소중함과 그 가치를 더욱 돌아보게 하는 시간을 가지게 했다. 행사에 참여한 2학년 김모 학생은 “학교를 벗어나 울창한 나무 숲길 사이로 친구들과 걷게 돼 잠시나마 학업에 대한 걱정을 내려놓는 시간을 가져 좋았다”고 말하며, “정상에서 내려다본 우리 고장 청도의 모습은 평생 잊지 못할 것 같다. 내가 사는 곳의 아름다움을 다시 생각하는 계기가 됐다”는 소감을 밝혔다.
장석재 모계고 교장은 “처음 남산을 올랐던 해부터 매년 남산 종주를 잘 해낼지 걱정하는 학생이 존재하지만, 막상 걷다 보면 선생님과 친구들이 함께 오르는 것이기에 그랬던 학생들도 끝내 종주를 성공하는 경우가 많다. 이렇듯 학생들이 서로 끌어주고 당겨주며 함께 살아가는 방법을 남산 종주를 통해 배우고 학교 공동체의 일원으로, 나아가 우리 사회의 일원으로서 바람직한 역할을 할수 있을 것이다”고 말했다.